21살 처음 내 손으로 휴대폰을 사본 이후로 스스로 구매한 휴대폰은 6대 정도 된다. 동네 대리점, 신도림, 인터넷, 중고기계 등 다양하게 사봤다. 공시 지원금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며 그동안 몇 번 통신사도 바꿔보고, 집 인터넷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결합으로 묶어봤으며 여러 할인제도도 익히 들어봤다.
이번 휴대폰 수명도 점점 다 되가는데, 최근 LG유플러스가 서울 종로구에 무인매장 ‘U+언택트스토어’ 1호점을 개점했다기에 22일 방문해 직접 체험해봤다. 이날 바로 휴대폰을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이용해보고 괜찮다면 무인매장에 들러 휴대폰을 구매할 의사를 갖고 있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MZ세대를 겨냥해 개관했다는 U+언택트스토어. 과연 LG유플러스의 ‘찐팬(진정한 팬)’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매장에 입장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려고 했던 포인트는 내가 적합한 요금제와 할인 제도를 선택해 무사히 개통할 수 있을 지다. 그동안 대리점 판매직원의 권유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매장 입장 후 바로 보이는 것은 QR코드 발급 기계인 ‘웰컴보드’다. 웰컴보드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후 PASS 본인인증을 통해 QR코드를 문자로 발급받는다. 이 QR코드는 향후 여정에 계속 사용된다.
매장 왼쪽 벽면에는 U+키오스크 두 대가 설치됐다. 이 키오스크는 유심 자판기 발급받거나 다양한 통신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계다. 자급제폰 또는 중고폰 개통을 원한다면 이 키오스크에서 유심칩을 받아 끼워 쓰면 된다.
휴대폰 기종을 선택해야 한다면 널찍한 스크린 앞에 여러 종류의 휴대폰이 진열된 ‘휴대폰 체험존’에서 고를 수 있다. 마음 속으로 어떤 휴대폰을 살지 정하고 오더라도 한번쯤은 다른 휴대폰과 비교해보고 싶을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기기별 사양비교가 가능하다. 진열된 스마트폰을 사이니지에 올려놓으면 전면에 부착된 스크린에 색상·연령대별 구매 통계, 기기 사양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2대를 동시에 올려 놓으면 사양 비교표가 나타난다.
이 휴대폰 체험존으로 인해 그동안의 휴대폰 구매 패턴이 확 바뀔 만하다. 이전까지 휴대폰 기종 선택에는 판매직원의 권유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 사고 싶은 휴대폰을 어느 정도 정하고 가더라도, 어떤 날은 판매직원이 지원금이 더 나오는 기종이라며 추천하는 통에 애초 사려던 것과 다른 기종을 구매하기도 한다. 하필 방문한 날이 사려고 했던 휴대폰의 공시지원금이 덜 나오는 날이라는 이유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U+언택트스토어는 무인매장이기 때문에 판매직원의 과도한 영업에서도 자유롭고, 요금제 선택 전 휴대폰 스펙만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카메라 기능을 중시하는 MZ세대 이용자들을 위해 체험존에서는 해당 기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샘플들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체험존을 지나 어떤 휴대폰을 살지 결정했다면 이제 개통할 차례다. 스스로 요금제를 선택하고 할인 제도도 잘 선택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셀프개통존에 들어갔다. 조용한 방 안에서 태블릿을 터치해 구매를 원하는 기종과 가입유형(신규가입·기기변경·번호이동), 요금제, 할인유형 등을 선택한다.
요금제 선택 시간. 먼저 추천요금제 목록이 뜨는데 보다 나의 휴대폰, 데이터 구매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기 위해 ‘내게 맞는 요금제 추천’을 눌렀다. 총 4단계로 첫 단계에서는 ‘속도가 빠른 고성능 5G 휴대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LTE 휴대폰’ 중 선택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연령대, 3단계에서는 한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 4단계에서는 원하는 혜택사항(음악감상 무료, U+멤버십 VVIP+ 등급, 넷플릭스 무료,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무료 등)을 골라야 한다. 기자는 5G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인 월 11만5천원 상당의 ‘5G 프리미어 슈퍼’를 추천받았다.
다음 과정에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할인유형을 고를 수 있었다. 43만원을 할인해주는 공시지원금, 통신요금 25%를 할인해 69만원을 할인해주는 선택할인약정 24개월, 약 35만원을 할인해주는 선택할인약정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할인유형까지 선택했다면 본인인증 및 가입신청서 작성을 마저 완료하면 된다. 셀프개통을 완료하면 QR코드 티켓이 출력된다. 이는 처음 웰컴보드에서 문자로 발급받는 QR코드와 달리 종이로 발급된다.
요금제와 할인유형 선택이 신속하다면 셀프개통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안팎이라고 한다. 선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통 시간도 길어진다. 또한 기존에 결합된 타 통신사 할인 유형이 있다면 해당 통신사에 확인하는 과정으로 인해 시간이 소요되며, 상담원과 상담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통시간이 30분 이상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타 통신사의 가족, 인터넷 결합이 돼 있어 30%의 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사전에 잘 알지 못하고 무인매장에 방문해 스스로 요금제와 할인유형을 선택해야 한다면 기존의 좋은 할인상품을 버리게 될 우려도 있다.
기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U+스마트스토어를 개관하기 전 사전 평가를 진행했는데, 기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요금제와 할인유형이 적절했는지 평가받고 싶어했다고 한다.
셀프개통존을 나와 바로 앞에 배치된 무인 사물함에 QR코드를 인식시켜 구매한 스마트폰과 유심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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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U+언택트스토어를 체험해보니, 한번 해보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스펙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고 직원의 과도한 권유 없이 요금제와 할인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 ‘정찰제’처럼 휴대폰을 구매하고 요금제를 결정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휴대폰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충분히 공시지원금 제도, 요금제, 할인제도에 대해 알고 있고, 다른 인터넷, TV, 가족구성원과의 결합 관계도 잘 알고 있다면 U+언택트스토어는 도전해볼 만한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