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험생이 전년 대비 6만여명이 줄었다. 연암공대 입학 정원이 500명인데 이 정도 규모의 학교 120개가 사라져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무엇보다 생존이 가장 큰 문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면서 수험생들이 빠짐없이 대학을 가더라도 정원이 남는 시대가 됐다. 안승권 연암공과대학교 총장은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생존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교, 결국 취업이 잘 되는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필요한 인재상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이 해당 기업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인재상에 맞춰 길러내는 '뉴칼라 시스템'을 구상했다. 습득이 필요한 직무 역량에 맞춰 커리큘럼을 제공해 기업과 취업 희망자를 맞춤형으로 연결해준다는 취지다.
연암공대는 이런 전략을 뒷받침할 IT 인프라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택했다. 학교는 최근 IT 인프라를 AWS로 전면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대학교 IT 인프라 전체가 이전되는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는 게 AWS 설명이다. 이번 이전으로 뉴칼라 시스템과 온라인 강의 등을 AWS에 올려 노후한 IT 인프라 운영에 따르는 비용을 절감하고, AWS 상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도 인재 양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AWS로의 전면 이전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가장 큰 건 경제성이다. LG전자에서 근무할 때에도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AWS로 다 바꾼 적이 있는데,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내 전산실에 여러 종류의 서버들이 있고,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연암공대가 1984년에 세워졌는데, 지난 수십년간 개발된 무수한 시스템 중 80%는 2~3년 정도만 쓰다가 방치됐다. 이게 하드웨어 어딘가에서 살아 있기 때문에 부하도 올라가고, 시스템이 파편화돼있는 만큼 비효율도 높아지던 상태였다.
이런 IT 인프라를 온프레미스로 통합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학기와 방학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학교 업무 특성상, 모든 것들이 항시 일정한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는다. 트래픽이 집중되는 시기가 아닌 나머지 상황에서는 결국 낭비가 된다. 클라우드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쓰면 돼 이점이 있다."
-AWS 전면 이전으로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생기나.
"다음달부터 '뉴칼라 인재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따라 받아야 하는 교육과 쌓아야 할 직무 역량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전까지는 이런 시스템들이 분산돼 운영되고 있었다. AWS로 이전하면서 이런 시스템들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학생들의 교내외 활동 데이터가 한 시스템에 모이게 되고, 시스템에서는 모인 데이터들을 분석해 가장 잘 맞는 회사를 찾아준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기업에 공유할 수도 있다. 기업은 학생들의 데이터를 보고 역량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제안할 수도 있게 된다. 학생들 입장에선 이 시스템이 정확히 어디에서 구동되는지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처럼 인재 양성 시스템의 효율이 올라갈 수 있다.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지금은 학교 안에서만 강의가 제공되지만 향후에는 다른 대학과 강의가 공유되는 식으로 나아가게 될 거다. 이런 상황에선 시스템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해지리라 본다. 아직은 시스템에 온라인 강의들이 충분히 올라간 상태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클라우드로 이전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 목적의 대학교 지원 프로그램 'AWS 에듀케이트'도 학교 교육 과정에 반영하는데, 기대 효과는?
"학과가 크게 기계공학 관련, 전자공학 관련, 소프트웨어 관련으로 나뉜다. 이 중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학생들은 거의 다 취업이 되고, SI 업체로 대부분 들어간다. 이런 회사들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뭔가를 개발하는 업무를 주로 하게 된다. 이미 친숙한 클라우드 환경이 있으면 그만큼 적응이 더 쉽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미 훈련된 인재를 받아들이게 되니 더 좋다."
-향후 학교 운영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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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는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갖춘 AI 인재다. 이런 인재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학교 브랜딩도 이런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전문대 120곳 이상이 없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목표다.
AI 인재 양성은 'AI+스마트팩토리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 운영 관리 쪽으로 인재들이 많이 가고 있다. AI를 필수 소양으로 두고 스마트팩토리라는 타겟 분야를 둬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뉴칼라 인재 시스템과 잘 연계해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