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팬’ 외치는 황현식호 LGU+ 과제는 질적성장

질적 성장 통한 재원으로 신사업 발굴 추진

방송/통신입력 :2021/03/19 15:11    수정: 2021/03/19 15:11

황현식 사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가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 전환이란 사업환경 변화 속에서 회사가 세워진 뒤 첫 내부승진 CEO의 행보와 경영전략에 대해 이목을 끈다.

LG유플러스는 19일 용산사옥에서 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황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 사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뼛속까지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찐팬’ 전략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이날도 “전 임직원이 뼛속까지 고객 중심을 앞장서 실천해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해 열광하고 이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찐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현식 사장

■ 찐팬 전략의 목표는 ‘질적 성장’

LG맨으로 23년차가 되는 황 사장은 LG텔레콤을 시작으로 그룹의 통신서비스 관련 업무를 줄곧 맡아온 인물이다. 사내는 물론 업계를 통틀어 황 사장만큼의 경력을 갖춘 인사는 찾기 어렵다. 특히 오랜 통신사업 경험 중에서도 주로 영업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런 황 사장이 찐팬을 외치며 고객 중심을 강조하는 점은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질적 성장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황 사장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질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새로운 성장재원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통의 관점에서 회사 전략의 중점을 뒀다면 질적 성장과 함께 양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당연하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와 달리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으레 가입자를 늘려 타사 규모를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둘 수 있다.

반면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황 사장의 판단은 포화된 서비스 가입자 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5G 가입자 시장에서는 기존 가입자 점유율을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유료방송시장에서는 케이블TV 1위 회사를 인수한 뒤 추가적으로 폭발적인 가입자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성숙 시장에서 양적 성장이 어려운 점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질적 성장을 중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찐팬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재무부담을 줄여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황 사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가 스스로 세운 과제다.


■ 신사업은 질적성장 통한 재원 바탕으로

최근 통신업계를 바라보는 관심은 온통 신사업으로 쏠린다. 과거 십여년 전부터 추가 성장이 제한적인 통신 본업 외에 탈통신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디지털 경제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논의가 핵심처럼 자리를 잡았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해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이야기 비중이 적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 없이 CEO가 겸임하고 있지만 경쟁사와 달리 구체적인 사업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그런 가운데 이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2C 영역에서는 광고, 데이터, 구독형 서비스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며 “B2B 영역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뉴딜사업 등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데이터, 구독형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의 신사업 키워드를 직접 제시한 셈이다.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본업인 통신사업의 질적 성장과 콘텐츠 솔루션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새로운 성장 재원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신사업에 힘을 내기 위해 본업을 강조한 것이다.

황 사장은 “2021년에도 미래 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해 LG유플러스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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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총에서는 윤성수 고려대 교수,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김종우 한양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성수 교수는 회계 재무분야 전문가로 회사의 재무건전성 제고의 책임을 맡고 제현주 대표는 ESG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으로 회사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선임된 김종우 교수는 경영 빅데이터 전문가로 신사업의 방향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