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마트폰 청소' 앱으로 위장하고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던 앱들이 퇴출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관영 CCTV가 방영한 '3.15 완후이'에서 여러 모바일 앱을 직접 지목,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CCTV는 15일 방송을 통해 샤오미, 오포, 화웨이 등 모바일 기업의 앱 마켓에 등록돼있던 '메모리 최적화 대사', '최강 정리 대사', '지능 정리 대사',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 등 앱이 소프트웨어 자동 설치, 정보 탈취 등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17일 중국 언론 중관춘짜이셴에 따르면 16일을 기점으로 지목받은 앱들이 대부분 앱마켓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 앱은 표면적으로 휴대폰 청소, 메모리 정리 등 기능을 갖고 있지만 실제 악성 소프트웨어를 몰래 깔거나, 사용자 정보를 탈취해왔단 것이다. CCTV는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 인터넷보안센터 전문가와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를 발견했다.
특히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 앱의 경우 CCTV 테스트 결과 표면상 휴대전화 쓰레기 청소 앱처럼 보이지만, 뒷단에선 휴대폰 안에 있는 대량의 정보를 몰래 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참여한 전문가는 "이들 앱은 스마트폰을 청소해주는 매우 간단한 기능을 지녔고 심지어 일부 앱은 청소 효과조차 없었다"며 "짧은 시간 내에 스마트폰 기기 안에 이미 설치된 앱 프로그램 목록을 800여 차례 읽어내고, GPS 위치 정보를 탈취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 앱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 안거우거우는, 중국 선두 모바일 앱 기업 중 하나이며, 여러 휴대전화 관리류 앱의 누적 사용자가 5억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또 '메모리 최적화 대사' 앱을 깔면, 자동으로 메모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클릭을 유도해 의도치않게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다시 설치된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들 앱은 주로 나이드신 분들을 특정해 위장 광고를 지속적으로 푸시, 속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CCTV는 특히 나이드신 분들의 스마트폰 청소 앱 사용시, 이같은 침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조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 개발사인 안거우거우는 성명을 통해 사과하고 즉각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CCTV 3.15 완후이에선 매년 중국 소비자 관점에서 기업을 고발하는 내용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