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놓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 방안을 적용하더라도 매출손실은 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글 입장에선 크게 손해보지 않으면서 중소 개발자 대부분을 껴안는 절묘한 꼼수를 내놓은 셈이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연매출 100만 달러를 밑도는 앱 개발사에 대해선 인앱결제 수수료를 15%로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원래 적용되던 인앱결제 수수료 30%의 절반 수준이다.
연간 매출 100만달러가 넘는 개발사들도 100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서만 30%를 받는다. 이 조치는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구글은 이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소 개발자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자들은 인앱결제 수수료를 절반만 내면 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번 정책 변화엔 ‘꼼수’가 숨어 있다.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으면서 대형 개발사를 격리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6일 앱분석 전문업체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구글이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업체에 부과하는 인앱결제 수수료를 15% 인하할 경우 발생하는 매출 손실은 5억8천7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 전체 매출인 116억 달러의 5% 수준이다.
센서타워의 이 분석은 작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애플은 매출 손실이 더 적다. 100만 달러 이하에 대해 인앱결제 수수료를 15%로 낮출 경우 발생한 매출 손실은 5억9천500만 달러다. 이는 작년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수수료 매출 217억 달러의 2.7%에 불과하다.
CNBC는 “센서타워 자료는 (구글과 애플의) 앱장터 비즈니스는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란 점을 잘 보여줬다"면서 “구글과 애플은 정책 변화를 통해 절대 다수 중소 개발자들을 도와주면서 매출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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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과 소송 중인 에픽 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스위니는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 15% 인하 방침을 발표한 직후 “대다수 개발자들은 15% 수수료 적용을 받으면서 (구글과) 싸울 의향을 덜 갖게 됐다”면서 “하지만 인앱결제 매출 대부분은 30% 수수료 영역에서 발생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