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연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한 관계 당국이 문제없다고 거듭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유럽에서 연이어 잠정 접종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한 것은 혈전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여러 나라의 이런 행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천700만여명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 우려를 높인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MA,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 역시 혈전색전증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천명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애드리안 이스터먼은 씨넷과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밤정 중단한 것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행보다”고 주장했다.
이스트먼은 “500만회 백신 접종 중 혈전 이슈가 나타난 것은 30회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접종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과 큰 차이 없는 비율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지역에선 코로나19가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또 다시 록다운을 선언했으며, 프랑스는 지난 해 11월 이후 입원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백신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몇몇 유럽 국가들이 접종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기준 이상의 안전성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제기된 안전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됐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사용 승인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