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화하는 SK하이닉스만의 파이낸셜 스토리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비상 (下)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15 15:28    수정: 2021/03/16 10:35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동시에 본격적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활동으로 SK하이닉스만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2위 경쟁력을 갖춘 D램 보다 상대적 열위에 놓인 낸드 사업 기술력을 높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2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및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공장 등 인텔의 낸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사업 모두를 인수해 낸드 사업 전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51억테라바이트(TB)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제품 가운데 속도와 전력소모 측면에서 뛰어난 SSD 비중은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SSD는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에서 비트당 원가가 뛰어난 쿼드러플레벨셀(QLC)이나 펜타레벨셀(PLC) 기반 SSD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기업용 SSD 등 낸드 솔루션 분야 강자다.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을 갖춘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기반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역시 세계 최초로 128단 3D 낸드를 개발해 고부가가치 응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기술개발 역량과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 SK하하이닉스와 인텔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미래 기술 투자로 2016년부터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메모리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대응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포테인먼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칩셋 업체부터 전장 업체, 전기차 업체와 협력해 중장기 시장 대응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기에 대응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다 한다는 방침이다.


■ 'SV 2030' 로드맵 통해 기술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할 것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SV)와 관련해 기술기업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V 창출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SV 창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SV, ESG 활동 트렌드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SV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를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가입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기업들의 이니셔티브)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저전력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나아가 탄소 배출 중립(Carbon Neutral),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ZWTL·Zero Waste To Landfill) 골드 등급 달성,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초로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물관리를 위해 새로운 최첨단 폐수 처리장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SSD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 지속가능한 K-반도체 생태계, 반도체 업계 전체와 만들어야

SK하이닉스는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협력사와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SV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미세공정의 역설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생태계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K-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일류 기업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다수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회사 경쟁력을 끌어 올려 K-반도체 밸류 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탄탄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SV 2030'을 통해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소부장 기업의 측정·분석 기술력 배양을 돕고, 반도체 아카데미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회사 구성원의 실력 향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회사와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장학금 지원사업 등도 실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소부장 국산화로 외산 제품에 의존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시에 외국 소재 기업과의 협상에서도 국내 기업이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산업 전체에서 K-반도체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공고히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팬데믹,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기업 역할을 정립하고,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역할 체계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별도 기금(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예컨대 행복모아 확장을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행복GPS를 활용한 치매노인, 발달장애인 실종 문제 해결 등 생산기지가 소재한 지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여 활동을 실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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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자기계발 시간 확대와 다양성∙포용성 기업문화 정착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성∙포용성 주제의 교육 의무 수료, 여성 채용 비율 확대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보강 및 직책자 비율 확대를 실행하며 구성원 인당 연 200시간 이상의 교육 보장 등 문화적, 제도적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모두가 SK하이닉스가 만들어 갈 파이낸셜 스토리로 집약된다"며 "단순히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닌 인류의 삶과 지구 공통의 문제를 풀어가는 꿈을 꾸는 회사는 구성원은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비전이라 믿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