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전지(배터리)업계도 2050 탄소중립 선언 대열에 합류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공감대를 주요 수요기업과 협력사로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정부도 세제와 규제개선 등을 통해 공정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자·전기·전지협회와 기업 8개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인 '전기·전자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한다.
이날 행사엔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진홍 전자진흥회 부회장, 신순식 전기진흥회 부회장, 정순남 전지협회 부회장, 이건모 아주대 명예교수,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 등이 참석한다.
업계에선 전찬훈 삼성전자 상무, 박평구 LG전자 전무, 김성민 삼성전기 상무, 박영수 LG이노텍 담당, 박승기 LS전선 이사, 김영일 인텍전기전자 부사장, 윤태일 삼성SDI 상무, 성환두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LS전선·LG엔솔 등 8개사, 탄소중립 공동선언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970만 톤이다. 이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1.3%, 산업부문의 3.7% 비중이다.
이에 업계 대표기업인 8개사는 '2050 전자·전기·전지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진홍 전자진흥회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4차산업혁명에 이어 또 한 번의 패러다임 대전환에 따른 전자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라며 "생산공정 개선, 저탄소 원자재 사용,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 자발적인 혁신기술 개발과 생산구조 효율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요청드린다"고 했다.
신순식 전기진흥회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정체하는 전기기기 산업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적된 절연가스(SF6)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데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전기기기 산업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순남 전지협회 부회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는 탄소중립을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며 "이차전지 성능개선·안전성 확보와 함께 전지 생산·재활용·폐기 등 모든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위해 단기·중장기 과제 추진해야
업계는 다양한 제품·부품 제조과정에서 전력사용에 따른 간접배출과 제품에 직접 포함되는 공정배출에 따라 온실가스를 배출 중이다.
온실가스 배출은 가전 냉매(HFCs)와 전기 개폐장치(SF6), 이차전지 절연가스(SF6)에서 주로 발생한다.
2030년까지 단기 과제론 에너지 공정효율 개선, SF6 저감기술, 사용후배터리 재자원화 등이 꼽힌다. 2031년부터 2050년까지 중장기 과제론 절연매질 전환, 차세대전지기술, 탄소 포집·전환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
업계는 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공동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시설투자를 위한 세액공제 확대 ▲온실가스 감축 인증범위 확대 ▲고효율 기술개발과 설비지원 ▲수소 등 친환경 열원화 기술 연구·개발(R&D) 지원도 정부에 건의한다.
강경성 산업부 실장은 "민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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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업계 건의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대체연료 기술, 공정효율 개선, 제품의 고효율화 등 혁신기술 R&D에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대규모 R&D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세제·금융지원·규제개선 과제 발굴을 통해 탄소 중립 공정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