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 만든다"

[ICT와 사회적 가치③] 환경

컴퓨팅입력 :2021/03/12 08:34    수정: 2021/03/26 09:33

급속한 도시화와 경제발전에 따라 시민들이 겪는 환경 오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오염은 국민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산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당국과 학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따른 국내 경제 손실 비용은 연간 10조원이 넘는다. 

OECD는 한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질환 발생 등으로 직접적 경제 손실(시장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 2060년에는 1인당 연간 500달러, 사회 전체로는 22조원이 넘을 것으로 2016년 예측한 바 있다. 특히 OECD는 오는 2060년 한국이 대기오염에 따라 조기 사망률이 높고, 연간 GDP 손실비율이 0.63%에 달하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배정환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2016년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에 따른 손실 비용을 약 11조80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회 문제 해결사'인 정보통신(ICT)과 소프트웨어(SW)로 이 문제를 풀 수 없을까?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가 관내 기업과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공기 살균 장치'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경남TP는 국내 최고 ICT 지원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김창용) 도움을 받아 관내 기업인 경동냉열산업(대표 여성동)이 플라즈마 고도산화기술을 이용해 공기중 세균 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처리하는 제품 개발을 돕고 있다. 플라즈마 고도산화기술을 이용해 공기중에 부유하는 세균과 미세먼지를 미세먼지 필터 없이 처리하는 기기다. 장치의 운전 및 공기정화 상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 및 관리해 실증데이터 기반의 플랫폼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시제품 개발은 끝났고, 올 하반기 병원과 학교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스마트 공기 살균 장치 작동 원리 이미지

시스템을 개발중인 여성동 경동냉열산업 대표는 "미세필터 문제점과 배오존에 의한 우려를 없앤 새로운 공기정화 기술 및 제품 개발로 호흡기질환(병) 예방 등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정태승 경남TP 팀장은 "경남지역 사회안전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의견 제안 플랫폼을 분석한 결과 건강 과 청결 등 사회복지 분야 요청이 높았다"면서 "이번 장치 개발은 시민이 참여하고 전문가가 협력,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ICT 기반 환경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NIPA가 지원해 추진되고 있는 오염측정 저감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도 ICT가 생활속 시민 환경을 개선하는 좋은 사례다. 정부는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을 30% 감축할 목표를 갖고 있는데,NIPA는 경기테크노파크(경기TP)와 영진기술, 휴엔릭스 등을 지원해 생활오염 주범인 미세먼지 및 오염 측정 저감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솔루션은 올 연말경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경기TP가 소재한 안산시의 경우 미세먼지, 대기, 폐수, 악취 등 환경오염물질배출 사업장이 1700개가 넘는다. 최윤정 NIPA 수석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업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5종(5만2천여곳)은 관리가 거의 안되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소규모 배출사업장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IoT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고가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대신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기능 미세먼지 측정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저감에 따라 시민의 삶이 향상되고 또 신산업 창출과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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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등에 따른 지하수 오염 감지와 정화에도 ICT 솔루션이 큰 역할을 한다. IoT솔루션 스타트업 토이스미스(대표 서형준)가 개발한 장비와 솔루션이 그 예다. 지난 2003년 인덕원역의 한국종단송유관(TKP) 기름 유출 이후 주변 회사에서 지하수를 대량 사용, 그 결과 토양 및 지하수의 오염이 넓게 확산됐다. 토이스미스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오염 감시 및 분석과 원격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형준 토이스미스 대표는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로 오염된 지하수 현장을 IoT 기반의 센서 모듈 및 대시보드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설치했다"면서 "기존 정화수 정화는 오랜 정화기간으로 부지 사용이 제한, 사회적 갈등 유발 요인이 있었지만 우리가 개발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정화 예측 및 빠른 지하수 정화가 가능해 환경 오염 절감과 함께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이스미스 직원들이 IoT 장비를 이용해 오염 지하수를 정화하는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