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출 7천억달러 간다…차세대 유망품목에 5조 투자

6대 K-서비스 등 서비스 무역 동반성장…무역금융 20조 이상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0 17:41    수정: 2021/03/10 17:51

정부가 2025년까지 차세대 유망 전략품목 성장기반 조성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수출 7천억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6대 K-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20조원 이상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유망서비스별 투자를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 성장 동력 확충 및 무역 구조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다함께 가는 수출 7천억불 시대 희망콘서트'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총리는 “월 수출이 4개월 연속 플러스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2월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우리 무역구조의 양적, 질적 전환을 이루는 발판으로 삼아 오늘을 도약의 골든타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유망제품 개발과 기존 수출상품 고도화를 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시장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R&D·환경규정·인증 등 제도를 기업 친화적으로 개선·합리화해 기업부담을 경감하고 민간펀드 조성 등을 통해 유망기업 투자 여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혁신 신약·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개발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대외무역법 개정을 통해 서비스 무역 대상을 전 업종으로 확대하고 별도 지원 규정을 신설해 제조업 수준 지원체계로 유망 서비스기업을 글로벌화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콘텐츠, 디지털 서비스, 의료·헬스케어, 에듀테크, 핀테크, 엔지니어링 등 잠재력 높은 6대 K-서비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모험투자펀드(2021년 1천500억원), 핀테크 혁신펀드(2025년까지 3천억원) 등 무역금융을 2025년까지 20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CES 2021 혁신상 수상 제품전에서 자율주행 방역로봇 '코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연내에 ‘K-서비스 통합 온라인 전시관’을 신설하는 등 비대면 마케팅 플랫폼을 서비스업에 확산한다.

우리 무역을 디지털 무역체제로 전환하는 작업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 중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 무역 정보·사업을 추천하는 ‘무역투자 24’를 구축하고 해외시장별 최신정보를 연중 200편 이상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등 정보전달체계를 지능화·디지털화한다.

KOTRA가 운영하는 ‘K-스튜디오’도 10곳에서 연내에 20곳으로 늘어난다. 여기서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상품 촬영, 디지털 홍보콘텐츠 제작 등과 관련된 지원이 이뤄진다.

기업 성장단계와 업종·시장 상황에 맞춰 온·오프라인 방식을 융합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KOTRA에 ‘소상공인 수출지원센터’를 신설하고 500개사를 맞춤형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올해 1만개 중소기업에 KOTRA 현지무역관을 활용한 해외지사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부장·뿌리기업을 위해 상반기 중 ‘온라인 글로벌파트너링(GP) 전용관’을 구축해 글로벌 매칭과 비대면 실사를 지원한다. 현재 7개인 반도체·미래차 등 첨단 분야 GP센터도 올해 10개로 늘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다함께 가는 수출 7천억불 시대 희망콘서트'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외무역법에 ‘디지털 무역’의 개념을 전면 반영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전자상거래 전용 통관정보망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무역보험법을 개정해 그동안 정부·은행·다른 기금만 가능했던 무역보험기금 출연 범위를 민간 협회·단체 등으로 확대해 수요맞춤형 상품을 도입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올해 안에 무역협회 중심으로 1천500억원 규모 수출혁신 펀드를 조성해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펀드 투자대상 기업에 무역보험을 연계해 기업지원 성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대외거래 핵심 정보인 수입자 정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수출기업에 제공하고 중소기업 채권은 기존 회수 대행 서비스에 더해 추심비용 일부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중소기업 애로를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위기에 강한 무역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기로 했다.

상생형 물류를 확산하기 위해 선·화주 물류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상생형 표준 거래 계약서’가 만들어진다. 수출입 물류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관합동 협의체도 상반기 안에 구성한다.

기업인의 출입국 편의를 위해 2분기부터 단기 국외 방문 기업인은 소관부처 심사와 질병관리청 승인을 거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핵심 생산 물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의 수입 대행 등 수급 원활화 조치 근거도 대외무역법에 마련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기업 현장 고충을 지속해서 해소해 우리나라 무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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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다함께 가는 수출 7천억불 시대 희망 콘서트'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수출산업 혁신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지수 메타바이오메드 상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김현진 GTEP 대학생, 최용준 룰루랩 대표.(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행사는 수출기업과 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 수출입은행·KOTRA·무역보험공사·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유관기관, 기획재정부·산업부 등 관계부처, 청년 대학생 등이 참석해 수출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희망 콘서트’ 형태로 진행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비대면 경제 확산·홈코노미 등 새로운 소비패턴 변화를 적극 활용한 수출 성공사례와 함께 ▲수요기반의 무역금융 지원 ▲시스템반도체 설계인력·디자인하우스 지원 강화 ▲해상운임 증가 및 선복수급 애로 ▲스타트업 투자 확대 ▲해외시장 정보·마케팅 지원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