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현실 된 ‘증강현실 HUD’…전기차 도입 활발

현대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이트론 등에 적용

카테크입력 :2021/03/10 15:44

먼 미래 이야기로 여겨져 온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전기자동차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일상 속에 현실화했다는 의미다.

10일 기준 AR HUD를 탑재한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이트론 등이다.

HUD는 운전자 주행을 도와주는 보조 기능이다. 전방 윈드쉴드에 그래픽을 투영해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주행 정보를 볼 수 있어 센터페시아에 있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보다 안전하다.

자동차 업계가 HUD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AR 기법을 도입해 더욱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내비게이션 안내와 주행보조(ADAS)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아우디 A4 이트론 전기차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실행화면, 주행보조 기능이 켜졌을 때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측정해 보여준다. (사진=아우디)
아이오닉 5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구동 모습 (사진=현대차 유튜브 영상 캡처)

현대차그룹은 2012년 개발에 나서 9년 만에 아이오닉 5에 AR HUD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애초 세운 2021년 상용화 목표를 현실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해당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초기에는 유럽 메이커와 협업하는 형태로 시작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4월부터 국내 시장에 인도하는 아이오닉 5의 HUD는 AR 모드와 일반 모드로 나눠서 쓸 수 있다. AR 모드를 실행할 때 운전자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R 모드를 사용하면 차량 스스로 알맞은 교차로 지점과 간선도로 출구 구간 등을 찾아 운전자에게 효율적인 경로 안내 기능을 쓸 수 있다. 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을 활용할 때 앞차와의 차간 거리 등을 더욱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AR HUD이 프리미엄 모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별도 자료를 통해 ID.4 전기 SUV에 AR HUD를 최초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아우디 Q4 이트론에도 AR HUD를 적용하는 등 폭스바겐그룹 차원의 HUD 탑재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폭스바겐 ID.4 전기차에 적용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예시 장면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주도하는 AR HUD 특징은 간결성이다. 속도 등 기초 정보는 아래쪽에 띄우고 경로나 주행보조 등을 보여주는 AR 기능은 위쪽에 띄우는 전략이다. 화창한 날씨에도 AR 콘텐츠를 선명하게 띄울 수 있는 PGU(Picture Generation Unit) 기술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AR HUD 보급 확산을 위한 조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관련기사

하나는 업데이트 여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Over-the-air) 방식 업데이트를 도입했다. OTA 업데이트가 AR HUD용 경로 안내에도 반영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둘째는 차량용 반도체 확보 가능 여부다. 현재 인텔·TI 등 여러 글로벌 업체가 HUD용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차량용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AR HUD 보편화 작업이 예정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