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의 야심작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이 이달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 신한생명이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로 뛰어든 새 프로젝트가 시장에 안착하고, 7월 출범을 앞둔 '신한라이프'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하우핏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착수했다. 이들은 준비 작업을 끝낸 뒤 진행 중인 시범운영을 마무리짓고 오는 20일 전후 정식 서비스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신한생명의 '하우핏'은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하는 게 특징이다. 웨어러블 장비를 보유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 횟수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도 안내한다. 현재 '하우핏'엔 7명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20여 개 라이브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말 안드로이드 기반 베타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연초 iOS(아이폰 운영체계) 버전을 추가하는 등 다각도로 시범운영을 이어왔고,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하우핏' 그랜드 오픈 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로 홈트레이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에 앞서 작년 12월엔 금융위원회에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하기도 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덧붙여 이번 시도는 신한금융그룹 헬스케어 비즈니스 발굴을 주도하는 신한생명이 스타트업과의 협업 모델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AI 솔루션 전문 기업 아이픽셀과 계약을 맺고 플랫폼 기획부터 설계, 개발,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사업 방식으로 추진했다. 사용권한이나 비용, 수익까지도 공유한다.
이처럼 신한생명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으로 외연을 넓히는 것은 트렌드에 발맞춰 내부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회사와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로 사업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보험사는 데이터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 연령별 건강 정보와 운동 습관 등을 보험료율에 반영할 수도 있다.
특히 '하우핏'은 통합 '신한라이프'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는 성대규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는 서비스를 공개하며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2019년 취임 직후부터 헬스케어 플랫폼을 준비해왔다"며 "헬스케어 분야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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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신한생명의 ‘하우핏’이 향후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운동 프로그램 목표 달성에 따라 포인트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보험 상품과의 결합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앞서 신한생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로 '건강나이'를 산출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하우핏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내부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이와 연계한 사업 모델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