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비가 8천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최대다.
9일 삼성SDI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8천83억 원을 R&D 활동에 투자했다.
삼성SDI의 R&D 비용은 지난 2017년 5천270억 원, 2018년 6천48억 원, 2019년 7천126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설투자(CAPEX) 비용은 총 1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부문 시설 투자에 지난 3년간 매출의 평균 21%를 투입했다. 회사는 최근 헝가리에 위치한 배터리 사업장 증설에 유상증자와 채무보증 방식으로 약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에 따른 성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은 지난 3분기 이미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향상한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젠5(Gen.5, 5세대) 전기차배터리에 니켈 함량 88%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적용한다.
NCA 양극재가 적용되는 5세대 전기차배터리는 1회 충전 시 6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배터리는 앞서 삼성SDI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BMW의 신규 전기차 모델에 우선 탑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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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을 2023년 소형 셀(Cell), 2025년 대형 셀 검증을 각각 마친 후인 2027년으로 잡았다.
한편, 이날 삼성SDI 보고서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총 보수 30억6천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고문으로 물러난 안태혁 사내이사와 권영노 사내이사 도 퇴직금을 더해 각각 33억7천600만 원, 32억4천500만 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