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직원 100명 중 여성은 20명뿐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발표…급여도 남성의 70% 미만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8 14:45

국내 30대 기업의 성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과 2019년 남녀 성비·평균 보수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녀 불균형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8일 밝혔다.

1999년 3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37만362명에서 2019년 54만5천87명으로 20년새 17만명(47.2%)이 증가했다.

남자 직원은 31만4천765명에서 43만6천210명으로 38.6% 증가했고, 여자 직원은 5만5천597명에서 10만8천877명으로 95.8% 늘었다. 고용 증가율만 보면 여성이 훨씬 높다.

1999년 당시 여성은 100명 중 15명꼴이었지만 2019년 20명꼴로 늘었다. 여성 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불균형 상태라고 CXO연구소는 지적했다.

30대 기업 중 20년 간 여성 직원 고용을 1천명 넘게 늘린 회사는 삼성전자, 롯데쇼핑, 대한항공,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아시아나항공 등 9곳이었다.

이와 달리 KT는 1999년 8천355명이었던 여성 직원이 2019년 4천80명으로 절반이상 줄었다. 삼성전기는 여성 직원이 888명(3천621명→2천733명), 현대건설은 494명(1천128명→634명) 감소했다.

여성 직원 비율로 보면 LG디스플레이는 1999년 34.6%에서 2019년 16.1%로 감소했다. 삼성전기 13.7%P(1999년 37.5%→2019년 23.9%), 삼성물산 8.1%P(28.9%→20.8%), 삼성SDI 6.7%P(20.7%→14%), SK하이닉스 6.4%P(42.7%→36.3%) 후퇴했다.

반면 한전은 1999년 2.3%에 그쳤던 여성 비중이 2019년 20.9%로 증가했다. 대한항공 16.7%P(25.6%→42.3%), HMM 14.2%P(7.1%→21.3%), 롯데케미칼 10.8%P(2%→12.8%), DL 10.4%P(2.4%→12.8%)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확대했다.

30대 기업 중 2019년 기준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기업은 롯데쇼핑(68.8%)과 아시아나항공(52.7%) 등 두 곳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보수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연간 보수를 100%라고 했을 때 여성 직원의 급여 수준은 1999년 65.8%에서 2019년 66.7%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다.

여성 직원 보수 비율이 가장 개선한 회사는 SK하이닉스였다. 1999년 여성의 보수 비율이 남성의 53% 수준에서 2019년 72.2%로 크게 상승했다.

CXO연구소는 별도로 3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회사 10곳의 여성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을 조사한 결과, 복귀율이 평균 94%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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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율이 100%에 달했고 한전(99.3%), SK하이닉스(98.4%), LG디스플레이(96.4%), 기아(95.1%), 삼성전자(93.7%), 대한항공(93%) 등이 뒤를 이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기업 경영진들은 효율성을 극대화 하면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성의 고용 비율과 임원 증가, 임금 수준을 남성 대비 어느 정도 비율로 맞춰 나갈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