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웍스 브랜드는 작년 국내에서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업의 업무환경이 원격근무로 대거 전환되면서 CAD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전통적인 제조업 비중이 큰 가운데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었다. 한국의 의료,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면서 그에 맞춰 같이 증가하고 있다.”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솔리드웍스총괄 본부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사업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화정 본부장은 “고가의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에 비해 솔리드웍스처럼 팬덤을 보유하고 늘 많이 쓰이는 제품의 매출은 늘어났다”며 “라이선스를 회사뿐 아니라 재택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의 경우 솔리드웍스 기능 중 CT나 MRI 촬영 이미지를 컴퓨터의3D 영상으로 가져오는 ‘스캔투3D’ 기능이 주목받았다”며 “인공관절 같은 경우 환자마다 맞춰 형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데이터를 3D로 바로 가져올 수 있으면 여려 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다쏘시스템의 13개 브랜드 가운데 솔리드웍스는 글로벌하게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엔지니어링 수요가 유지되는 와중에 디지털 기술을 대폭 채택하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솔리드웍스 같은 CAD는 반도체 장비나 일반 기계, 전자 전기 등에서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다.그러나 2D나 3D 그래픽 설계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라이프사이언스다. 라이프사이언스는 기존의 의학 외에 고령화 사회 구성원을 겨냥하는 다양한 관련 서비스 등장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트윈은 전세계적인 화두 중 하나다.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고, 현실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에 동기화하는 게 디지털 트윈이다. 스마트팩토리, PLM, 사이버피직스시스템(CPS) 등에서 시작된 개념이지만 최근 전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의 구현에 많은 기술이 사용되는데, 그중 시각화에 3D 설계와 시뮬레이션 기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 본부장은 “기구학적, 물리학적으로 움직이고 작동을 시뮬레이션 하려면 모델이 필요한데 분석 모델에 3D가 정확하다”며 “3D를 만드는 모델링 도구로 CAD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인체 모델을 만들지 못했지만 이제 심장을 시뮬레이션하거나 하는 복잡한 작업도 가능해졌다”며 “3D 프린터나 디지털 모사를 활용한 의료행위도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모델링 활용 분야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은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2021’에서 스타트업과 교육기관용 솔리드웍스 플랜을 새로 발표했다. 교육기관이나 스타트업에게 솔리드웍스 라이선스를 지원하던 기존의 지원 프로그램을 개편해 대상을 확대하고, 데스크톱 외에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등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클라우드 버전의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플랜이다. 교육기관 학생은 연 60달러, 스타트업은 연 99달러에 솔리드웍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쏘시스템은 최근까지 국내의 스타트업과 교육기관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작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교육기관에 재택학습자에게 솔리드웍스 라이선스를 무상제공하고,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에도 솔리드웍스 1년 무상 이용을 지원했다.
김 본부장은 “클라우드 버전을 이용하면 비대면 환경에서 개인이나 스타트업 근무자가 어느 기기에서든 모델링 도구를 쓸 수 있다”며 “가격을 낮추고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를 없애 솔리드웍스 CAD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용 버전은 5월 이후 한국에 출시되고. 라이선스 외에 새 교육 콘텐츠도 준비중”이라며 “스타트업은 기존 다온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에 솔리드웍스 클라우드 버전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은 작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다온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다쏘시스템은 중기부와 최종 30개 업체를 선정했으며, 30개 업체 중 13개 업체에 솔리드웍스를, 나머지 업체에 카티아와 바이오비아 브랜드를 지원했다.
다쏘시스템이 모델링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다보니 다온다 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은 스타트업에 로봇, 웨어러블 장비 등을 개발하는 곳이 많았다고 한다. SW 라이선스 외에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향후에도 중기부와 다온다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1 행사에서도 로봇관련 주제 발표가 많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설계 사례, 이케아의 가구를 온라인에서 만들어 가상으로 집안에 적용해보는 DIY 모델링 사례 등이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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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작년 클라우드 전환의 트랜드에 날개를 달았다고 본다”며 “올해 목표는 매출 비중의 2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지니어링 솔루션도 태블릿, 휴대폰, 워크스테이션 등에서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또한 기존 고객이 클라우드를 접목할 수 있게 다양한 오퍼링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여러 포트폴리오를 시장에 출시하고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