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라인과 야후의 경험통합으로 'Z홀딩스'라는 회사가 새롭게 탄생,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인공지능(AI)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
Z홀딩스는 약 2만3천명의 임직원과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써 AI 시대를 주도한다는 포부다.
이날 오후 Z홀딩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통합 이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사는 정보, 결제, 커뮤니케이션 등 일상생활의 필수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여러 국가 사람들이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존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계속 추진하되,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새로운 집중 사업으로 규정하겠다고도 했다. 또 핵심·집중사업 분야에 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견고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기업활동 그리고 사회 전반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도 함께 공개했다.
기자간담회 후 지난 4일 씨넷재팬은 가와베 겐타로, 이데자와 다케시 Z홀딩스 공동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씨넷재팬 동의하에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Q. 지난번 진행된 회견에서는 Z홀딩스가 제공하는 폭 넓은 서비스가 해외 거대 기술기업과 경쟁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외를 겨냥할 전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
가와베: 우선 집중하는 것은 일본과 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대만·태국·인도네시아 4개 국가이지만 본질적인 목표는 모두 동일하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과 마주해서, 과제해결에 전념한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와 대항할 수 있는 포인트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분명 코로나19 상황에서 GAFA 등과 체급 차이는 크게 벌어졌지만, 한편으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용도나 지지율은 올랐다. 이용자에게 코로나19의 여러 가지 상황을 전달하는 등 곤란함을 겪고 있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야후와 라인은 애초부터 '이용자 제일'을 표방온 기업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용자와 마주해, 이용자가 안고 있는 과제 해결이나 편의성 향상에 전념하면, 이용자는 기업의 체력차에 관계없이 지지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나라마다 서로 다른 이용자의 과제에 대해, 거대 기술 기업보다 신속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해외 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도전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어렵게 통합을 이루어 이만큼 거대한 인터넷 기업이 된 만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우선순위는 '두 번째'가 되겠지만,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는 생각한다.
Q. 그 '세계적인 승부' 방법에 대한 질문이다. 앞으로 Z홀딩스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나 네이버의 리소스도 활용 가능해진 가운데, 현재 라인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4개 국가(일본·태국·대만·인도네시아) 이외 국가의 재진출이나 새로운 서비스 제공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가와베: 다른 국가 진출에 대해서는 역시 인터넷 기업이기 때문에 세계를 상대한다는 자세로 해나가고 싶다.
이데자와: 장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미지로 말하면 틱톡의 성공. 아시아발 서비스를 단숨에 전세계 10대들에게 쓰게 만드는 것처럼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가장 좋겠고, 조금 더 우리 생태계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와베: 그것이 아니라면, AI와 같은 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순식간에 세계에서 쓰이게 되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데자와: 하지만 일본 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전제가 있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력영역에서도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또 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대만이나 태국·인도네시아의 서비스 심화도 중요하다. 우선 일본에서 양사가 착실히 협력해서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주력 영역에 대해서, 예를 들면 상거래 영역에서는 Z홀딩스의 여러가지 노하우를 이용하고, O2O나 핀테크 영역에서는 비전펀드 거래선과 제휴하고, 경영통합을 통해 얻은 투자 여력을 활용하는 등 일본 내 연장선상에서 해외 사업 전개를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진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도전도 당연히 꿈꾸고는 있으므로, 그런 점은 착실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와베: 비전 펀드에 대해서도, Paytm(페이페이의 기반이 된 인도의 핀테크 기업)이나 맵박스 등, 이미 함께 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는 하나 하나 살펴보고 앞으로도 진행하려 한다.
Q. 현재 미국과 중국간 IT 기술 대립은 (일본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까. GAFA는 흉내낼 수 없는 지역 기반의 세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의 IT 서비스가 침투하지 못한 국가등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와베: 코로나19로 로컬 서비스의 중요성이 늘어났다는 것과, 미중대립으로 인해 어느날 갑자기 그 서비스를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들은, 어쩌다 보니 자국 중시 전략을 내세우고 있었고, 어쩌다 보니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렇게 까지 높지 않은 국가의 서비스 사업자였다는 것이다. (미중 IT 분쟁을) 특별히 바라고 있지는 않지만,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Q. 얼마 전 라인페이의 QR/코드 결제 사업이 페이페이에 통합된다는 뉴스는 큰 화제가 됐다. 한편, 다른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서는 통합이 진행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통폐합 과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가와베: 대전제로, 서비스는 200개가 넘는다고 공표하고 있지만, 야후와 라인의 서비스가 반반씩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가진 압도적인 우선순위는 서비스간 연계이다. 특히 상호 이용자 체험을 잘 활용해서 유도를 꾀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그러니까 '연계'쪽의 우선순위가 압도적으로 높고, 통폐합은 그런 과정에서 필요하면 진행하는 것이다.
매주 개최하는 프로덕트 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사실은 4일 바로 그 첫 번째 위원회가 열렸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와 활발히 진행됐다. 이런 페이스로 검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데자와: 보충하자면, 라인페이의 QR/코드 사업을 페이페이와 통합하는 것이고, 라인페이의 이용자는 페이페이의 QR코드를 읽어들일 수 있게 되며, 비자 라인페이 신용카드나 NFC 결제 등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포인트 프로그램이 통합되면 더 큰 이득을 이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고, '이용자 관점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기준으로 단순화해서 서비스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Q. Z홀딩스는 야후, 라인, 페이페이 등 커다란 브랜드를 단숨에 거느리게 됐다. 3월 1일 회견의 질의응답에서, 야후 재팬이 해외로 진출할 수 없는 장벽으로 미국 야후의 권리를 가진 버라이즌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예로 들었지만, 해외전략을 다듬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야후 브랜드를 라인, 또는 페이페이 브랜드에 접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아닐까.
가와베: 지난 번 회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Z홀딩스는 3개의 슈퍼 앱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 브랜드의 특징에 맞는 형태로, 슈퍼 앱 화(化) 할 것이라고, 이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첫째,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라인이 슈퍼 앱이 된다. 페이페이는 핀테크나 음식배달 등 지불이 있는 곳에서, 야후는 정보수집에 특화된 형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해외냐 일본이냐에 관계없이, 이용자 영역별로, 즉 용도별로 분산이 진행될 것이라 본다.
Q. 결국, 야후는 정보수집 관련 서비스 브랜드로 앞으로도 주력사업으로 전개한다는 것을 뜻한다. 페이페이의 기세가 굉장하기 때문에, 이대로 야후를 집어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도 있었다.
가와베: 하지만 예를들어 (야후 뉴스에서) 페이페이 뉴스로 이름이 바뀐다고 하면, 아마 상당히 위화감이 있을 것이다. "이 뉴스, 세일 이야기도 아무것도 아닌데 무슨 포인트라도 주나요?"하는(웃음). 또, 일본에서 페이페이는 결제나 할인과 관련된 이미지가 있지만 영어권에서 페이페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그야말로 '돈내라돈내라'가 돼 버리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면 '라인페이'가 더 나은 이름일 것이다. 결국 라쿠텐처럼 회사 이름 뒤에 서비스 이름을 붙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여러 이름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조금 다른 질문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미국에서는 엔지니어가 만든 기업이 많은 데 비해 일본에서는 제조업 시대부터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옮겨가면서 엔지니어에 대한 우대가 그다지 높지 않고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보다 스타성이 있는 기업가가 각광을 받는 상황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의 스타트업 환경에서 엔지니어 기업가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면.
가와베: 인터넷 서비스 산업자체는 오히려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 가능한 낮은 진입장벽이 매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나 서비스 매니저도 일본에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거대한 회사가 될지 아닐지는 엔지니어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비즈니스나 서비스가 괜찮았는지, 하는 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일본에는 컴퓨터 사이언스 학부나 학과도 적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육성 수 그 자체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AI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이언스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교육기관 충실화가 바람직하다.
Q. 마지막으로, 이번 통합에 대해 손정의 회장의 말 중 가장 인상에 남아 있는 말이 있나.
가와베: 이번 경영통합과 관련한 커다란 전환은 25년간 줄곧 야후 이사를 맡았던 손 회장이, 퇴임한 것이다. 손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25년간의 감상과 저희들에 대한 메시지를 요청드렸을 때 들은 말이, "일본은 너무 AI를 경시한다"는 말이었다.
"사실은 모든 산업을 AI가 바꿔 나가게 될 것인데, 일본에서는 자율주행부터 어떤 모든 것까지, AI가 너무나 경시당한다. 결국, AI를 하는 선수(기업)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AI라면 모두 우리에게 맡겨라'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해 달라"고. 마지막 메시지로서, 또 미래로 연결되는 의미로서도, "반드시 AI의 대표선수가 돼라"라는 의미로 지난 주도 말씀하셨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데자와: 거기에 호응하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거래 최종 국면에서도, 손 회장이 "결국 AI 회사가 되겠다는 이야기겠네요", "그렇습니다"하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관련기사
- 라인·야후 경영통합…2023년 매출 21조원 목표2021.03.01
- 라인·야후재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 도입2021.03.01
- 네이버, 라인·야후재팬 힘받아 일본 검색 시장 재도전2020.11.25
- 라인-야후재팬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하고 새 기회 찾겠다”2020.11.25
가와베: 그래서 손 회장은, 그 때도 지난 주에도 "AI를 하는 선수는 우리들밖에 없다"고,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고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인터넷 회사지만, 앞으로는 'AI 기술 회사'라는 새로운 체제를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비전펀드의 AI 유니콘과도 교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런 상황이니, 더구나 AI화는 갈 길이 멀지만, 그것을 우리가 노력해서, 어떻게든 걸리는 시간을 줄여 나가고 싶다. 우리들 스스로의 AI화보다도, 일본 전체의 AI화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정말로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므로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