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수소시장 진출

FCI 지분 20% 확보…2027년까지 100MW 규모 수소 생산설비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7 10:39    수정: 2021/03/07 19:01

에쓰오일(S-OIL)이 수소경제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초기 투자로 FCI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에 올랐다.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인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솔리드파워와 국내외 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업·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FCI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천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100메가와트(MW) 규모 이상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류열 에쓰오일 사장(왼쪽)과 이태원 FCI 대표(오른쪽)가 5일 서울 마포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양사는 국내 뿐 아니라 중동시장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사우디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 전력·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FCI는 사우디 파트너와 맺은 1차 150MW 규모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의 기후조건과 법적 규제에 맞는 발전·건물용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형 융복합 제품과 선박에 적용할 해상용 연료전지를 주요 기관들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FCI 대표는 "중동시장은 가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정부보조금 없이도 연료전지 발전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할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주요 부품 국산화를 병행해서 추진, 에쓰오일과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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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생산·유통·판매 등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 중"이라며 "서울 시내 복합 수소충전소 사업을 비롯해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