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LG와 SK의 전기차배터리 소송에 대해 "양사가 잘 의논해서 신속하게 결론을 맺는 게 양사 이익에도 부합하고 국민 기대에도 부응하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양사 배터리 분쟁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고, 국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은 'LG와 SK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데 정부의 중재 등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양사가 싸우면 남에게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며 "양사가 나서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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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셀·모듈·팩에 대한 미국 생산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양사는 배상과 관련한 협상을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합의금 규모와 영업비밀 침해 인정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모습이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결정한 수입금지 명령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 행사를 요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최근 USTR에 ITC 최종 판결을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