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필립스에 '폐질환 AI 진단 솔루션' 공급

GE헬스케어·후지필름에 이어 글로벌 X레이 시장 섭렵

과학입력 :2021/03/04 15:16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자사 폐 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필립스의 흉부 엑스레이 진단 플랫폼에 탑재한다고 4일 밝혔다.

루닛은 이날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필립스는 자사 엑스레이 진단 플랫폼에는 처음으로 의료 AI 솔루션을 활용하게 됐다. 루닛의 '인사이트 CXR' 솔루션을 사용한다. 해당 솔루션으로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상에서 비정상 병변을 검출해내 위치와 존재 확률값을 계산한다. 최근 연구를 통해 10가지 폐 질환을 찾아낸다.

루닛 인사이트 CXR 솔루션

필립스는 GE 헬스케어, 지멘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서 루닛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GE 헬스케어, 일본 최대 의료영상장비 업체인 후지필름과도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필립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루닛은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다안 반 마넨 필립스 진단용 엑스레이 부문 총괄은 “엑스레이는 환자의 폐 질환 검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만큼, 한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하는 판독량은 엄청나다”며 “루닛 AI 알고리즘의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은 이미 국제 학술지 및 세계적인 연구 논문 등에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루닛의 인공지능과 필립스의 엑스레이 플랫폼이 만나 의료진들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과정 개선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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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에 따르면 필립스와의 인연은 2018년 ‘필립스 헬스웍스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는 필립스가 주체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당시 루닛은 선정된 19개 기업 중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 진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인 필립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더욱 폭넓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엑스레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사업 분야와 헬스케어 시장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필립스와의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필립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 많은 사람에게 진단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