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필립스 생활가전, 中 기업 손에 들어가나

소형가전 조영, 가전업체 하이얼 등 입찰논의 참여

홈&모바일입력 :2020/12/09 08:41    수정: 2020/12/09 11:17

필립스에서 분리되는 가전 사업이 중국 기업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중궈뎬쯔바오에 따르면 중국 소형 가전 기업 조영(Joyoung)이 필립스 생활가전(DA) 사업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 중국 최대 에어컨 기업 그리(GREE)와 가전업체 하이얼(Haier)도 이 논의에 가세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다른 가전 기업 미디어(Medea)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입찰 절차는 올해 4분기 시작돼 내년 3분기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앞서 터키, 미국, 한국 기업의 인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유력 인수 후보군이 중국 기업으로 좁아진 분위기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필립스는 올 1월 주방가전, 청소기, 다리미,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취급하는 생활가전 부문의 별도 법인 분리하기로 했다. 이후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다. 착즙기, 전기포트, 믹서기, 전기밥솥, 압력밥솥, 에어프라이어,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상품도 포함된다.

이는 필립스가 의료 장비 등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적 방향 선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필립스 (사진=바이두)

중국에선 어느 기업이 필립스의 가전사업을 인수하게 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다.

앞서 하이얼은 GM의 가전사업을, 미디어는 도시바의 백색 가전 사업을, 하이센스는 도시바의 TV사업을 각각 인수하는 M&A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진필립스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적극적인 인수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필립스의 DA 사업 인수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활로 개척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엔 거래가가 30억 유로(약 3조 9천470억 원)가 될 것으로 점쳤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필립스는 약 40억 달러(4조 3천420억 원) 매각가를 고려하고 있다.

언급된 인수 후보 중 미디어는 당분간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인수 유력 후보에서 멀어진 상황이며 조영의 경우엔 인수시 자금압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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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이얼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제기되고 있으나 입찰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중국 가전 업계에선 최근 지멘스, GM, 도시바 등 기업이 가전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유럽, 미국, 일본, 한국 가전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하거나 사업을 분리하는 추세를 지적하면서 중국 가전 시장의 재편 역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