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업체 SMIC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CNBC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MIC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한 시름 들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제품 수요가 늘면서 촉발됐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자동차 같은 다른 산업 분야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BC는 “반도체 위탁 제조 분야에선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한 발 앞서 있는 반면 SMIC는 이들에 조금 뒤진 편이다”고 진단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 면에선 삼성 등과 경쟁할 수준이 못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지난 해 12월 거래허가기업으로 지정한 것도 SMIC에겐 큰 걸림돌이다. 반도체 제조를 위해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기술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SMIC는 미국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구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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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업계까지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받게 되자 SMIC에겐 오히려 숨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 CNBC의 분석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현 상황에선 첨단 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스제 호 응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아직 첨단 칩을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자동차에 사용되는) 상당수 반도체는 레거시 노드를 기반으로 생산된 주변 칩들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