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5년간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일 SK는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K는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2025년까지 '액화수소 3만톤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조성 계획 추진
SK는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2023년까지는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 액화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천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양으로,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후 2025년까지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 생산하게 되면,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된다. SK는 이러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 측은 "국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건설, 조선, 자동차 제조업 분야는 물론 연료전지,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인천 지역을 포함해 총 20만9000명 고용유발 효과와 사회·경제적 편익 34조1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수소 액화플랜트 준공
SK는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SK그룹 내 수소사업 추진회사인 SK E&S가 맡게 되며, SK E&S는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SK E&S는 또 2025년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자해 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25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한다는 목표다.
SK는 액화수소 공급과 더불어 친환경 수소의 유통 체계를 갖추어 나가는데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400메가와트(MW)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SK·현대차, 미래 성장동력 '수소사업 파트너십' 지속 강화하기로
SK와 현대차 그룹은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수소사업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양그룹 경영진은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 및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 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상반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 지역 내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지원하는 등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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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는 최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미국 수소 시장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에 플러그파워의 기술과 사업경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는 지난 1월말 주식 추가 매수 옵션을 실행해 총 1조 8500억원(약 16억 달러)를 투자, 지분 약 10%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