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대신 참석”…메타버스 대학 입학식 눈길

메타버스 공간에서 순천향대 21년 신입생 입학식 열려

방송/통신입력 :2021/03/02 10:00    수정: 2021/03/02 14:06

‘메타버스’ 대학 입학식이 열려 이목을 끈다. 가상공간에서 대학 총장의 인사와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를 아바타가 나누는 식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순천향대학교와 2일 오전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을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Meta)’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용자는 본인을 대신하는 아바타 등을 활용해 가상 세계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비롯해 ICT 업계 화두로 떠오르는 개념이다.

메타버스 입학식을 위해 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본교 대운동장을 실제와 거의 흡사한 메타버스 맵으로 구현했다. 가상의 대운동장은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적용돼 입학식의 주 무대로 활용된다.

가상의 대운동장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형 전광판이 추가돼 주요 입학식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아바타들이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단상도 마련됐다. 주요 단과대학의 휘장도 하늘을 배경으로 배치해 영화 속 장면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학식에 참석하는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점프VR 앱을 실행해 자신의 아바타를 꾸민 후 소셜월드 커뮤니티에 입장하는 식이다.

약 2천500명의 순천향대 신입생이 모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57개 학과를 기준으로 150여개의 소셜월드 방이 개설됐다. 신입생들은 소속 학과에 따라 약 25명 내외가 한 방에 입장하고, 모든 방은 메타버스 대운동장 환경이 적용되어 어느 방이든 동일한 입학식을 경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입학식을 위해 특별히 순천향대 맞춤형 아바타 코스튬을 앱에 마련했다. 순천향대는 메타버스 입학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VR헤드셋, 신입생 길라잡이 리플렛, USB, 총장 서한, 방역키트 등이 포함된 ‘웰컴박스’를 사전에 지급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입학식이 언택트 시대 ICT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측면이 주목된다. MZ세대로 대표되는 대학생들의 메타버스 경험을 넓혀 혼합현실(MR)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용자 증가와 활성화가 기대된다.

메타버스 입학식은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향후 순천향대학교 주요 학사 일정과 강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순천향대는 앞으로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뉴노멀 블렌디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열정캠퍼스플랫폼’과 ‘도전학습플랫폼’을 개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교육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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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맹석 SK텔레콤 MR사업담당은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점프 VR을 통해 국내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SKT의 혼합현실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모임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우 순천향대학교 총장은 “언택트 시대에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놓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입학식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및 학습 능력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융합형 열정캠퍼스플랫폼(PCP)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