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슈퍼사이클 신호에 스폐셜티 D램 공략 나선다

화성 13라인 전환 투자 변경...시설투자 규모도 확대 검토 中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26 17:30    수정: 2021/02/26 17:32

세계 1위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D램 시장 호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D램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전환 투자 중인 노후 생산라인까지 모두 D램 생산라인으로 활용한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계속되는 D램 가격 반등에 대응해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 투자 중인 화성 13라인에 대한 생산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작된 반도체 품귀현상이 반도체 시장 전체로 확대되면서 D램 슈퍼사이클 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D램 시장에서는 PC D램 현물가격이 22개월 만에 4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서버 D램 거래가격이 10~1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레거시 D램 생산라인(13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 속도를 늦추고, 스페셜티 D램(모바일, 서버, 그래픽 D램 등) 공급 부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라며 "D램 공급 부족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 스페셜티 D램 가격 상승폭은 공급업체들의 생산전략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환 투자계획을 변경하는 것 외에도 D램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증설 일정을 앞당기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서버 D램 시장에서 경쟁사(인텔,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당초 올해 신규 투자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메모리 25조원, 비메모리 10조원 규모)이었지만, 최근 기조는 투자를 예년(약 33조원)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시설투자가 올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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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이날(26일) 보고서에서 "2022년 메모리 반도체 캐펙스(설비투자)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D램 가격 상승이 시작, 내년 1분기까지 D램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며 "전방 재고 소진으로 낸드 출하량도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D램 DDR5 전환과 낸드 더블 스택 전환으로 올 하반기부터 D램, 낸드 공급 제약은 심화될 전망이다. 즉 캐파 증설 요구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0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 수요에 대해 단기적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 성장세를 예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펀더멘탈 수요에 대비해 인프라 중심의 투자 지속하고 있고 상황에 따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