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도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오포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대폭 밀려났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주간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주차부터 오포가 화웨이를 앞지르기 시작하며 지난 1월 처음으로 오포가 화웨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비보에도 뒤지며 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까지 밀려났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화웨이가 AP부품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미국의 무역제재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화웨이의 점유율도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오포와 비보가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오포는 화웨이의 중국 내 판매 유통망을 빠르게 흡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한 달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오포가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비보(18%), 화웨이(17%), 애플(17%)이 이었다.
애플은 지난 1월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2와 아이폰11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화웨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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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빠른 성장을 보인 오포의 성장세는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으며, 화웨이 부재로 인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삼성과 애플에게는 오포가 제2의 화웨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오포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22일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2'를 공개했다. 메이트X2는 화웨이가 내놓는 첫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방식)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오는 25일부터 중국 내에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