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4년까지 100대 등대 중견기업 발굴한다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사업다각화·글로벌화·디지털화 지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24 10:26    수정: 2021/02/24 14:02

정부가 2024년까지 기업 혁신의 모범 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100대 등대 중견기업’을 발굴한다. 100대 등대 중견기업에는 사업다각화와 글로벌화, 디지털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등대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네 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는 중견기업 지원 방향을 ▲신사업(사업다각화) ▲신시장(글로벌화) ▲신시스템(디지털화) 등 3개 분야로 설정하고 100대 등대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사업 부문은 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연구원, 전기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 재료연구원, 화학연구원, ETRI 등 국내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을 연결해 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 등 신사업 투자를 지원해 2024년까지 총 100개 기업, 1조원대 민간 투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공공연구소와 20개 중견기업을 매칭해 총 3천800억원 규모 민간 투자를 끌어냈다.

유망산업 분야 ‘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라운지’도 마련된다. 상생라운지 운영을 통해 나오는 성과가 공동 사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기술 검증(PoC)과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한다.

기술혁신 펀드를 조성할 때 중견기업 벤처캐피털(CVC)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중견기업이 우수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 판로 확보 지원을 위해 공공조달 시장에서 우대받는 혁신제품 선정을 늘려 중견기업 대상 제품이 반영되도록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또 ‘산업기술정책펀드’ 투자대상에 중견기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화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수 비중이 높은 중견기업이나 초기 중견기업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타깃 시장 발굴과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는 상반기 중 내수 중심·초기 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하고 2024년까지 300개 기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수출 역량 진단부터 타깃 시장 발굴, 시장 진입 등 전주기 지원을 할 계획이다.

독일 NRW 연방주에 설립한 한-독 기술협력센터 입주 지원, 이스라엘과의 협력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트랙레코드 확보도 지원한다.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인식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찾아가는 디지털 카라반’을 운영해 클라우드·빅데이터 분석 등 분야별 DX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방문해 기술·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또 ‘CEO 아카데미’를 통해 CEO·임원의 인식을 제고하고 DX가 기업경영의 핵심 어젠다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 900명 내외 DX 전문 교육 과정도 만들어진다. 내년에 4개 대학에 취업 연계형 석·박사 양성과정도 신설해 2024년까지 DX 관련 전문인력 4천명 내외를 양성할 계획이다.

3월 중에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서포팅 타워로 ‘디지털 혁신센터’를 구축하고 ‘인식제고-역량강화-본격 실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또 지난해 소부장 으뜸기업 22개사 가운데 중견기업 14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에도 으뜸기업 선정과 협력 모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중견기업연합회 안에 ‘소부장 허브센터’를 설치해 소부장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2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에서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맨 왼쪽)과 성윤모 산업부 장관(가운데),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소부장 중견기업 지원협력 MOU'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융지원도 지속된다. 올해에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뉴딜금융을 본격화하고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글로벌 챌린저스 200’ 등을 추가 선정해 지원한다. 또 올해 4조1천억원 규모 P-CBO를 지원할 예정이다.

매출 3천억원 미만 초기 중견기업에 증권사 대출·투자 관련 건전성 규제 부담을 완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수출신용보증 확대, 환 변동 보험료 40% 할인, 단체보험가입 협력 등도 추진된다.

올해에는 중견기업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 강소벤처형 중견육성사업, 중견-중소 상생 R&D 등 맞춤형 R&D 예산도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667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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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 연구소 지방세 감면 신설, R&D 부담 완화, 명문장수기업 선정 확대, 청년 미취업자 고용 지원 확대 등 중견기업 성장을 돕기 위한 제도도 개선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중견기업은 주력 산업과 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업군으로 우리 산업의 중요한 허리층”이라며 “중견기업이 가진 혁신 역량과 잠재력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산업 강국’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