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디지털 인력 1천560만명 추가로 필요”

AWS 디지털 기술 수요 보고서..."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필요"

컴퓨팅입력 :2021/02/23 14:16    수정: 2021/02/23 14:16

“아태지역 1억5천만명 근로자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미 10명 중 6명은 고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1천670만명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2025년까지 1천560만명의 디지털 근로자가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학생인 미래 배출 인력은 추가 수요의 15%만 채울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전혀 갖지 못한 인력과 이미 기술을 갖춘 사람도 계속 훈련시켜야 이 수요를 겨우 맞출 수 있다. 방대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2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에 앞서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태지역의 디지털 잠재력 보고: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 수요와 정책 접근법’이란 연구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윤정원 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

AWS의 의뢰로 전략 및 경제 컨설팅 기업인 알파베타에서 작성한 해당 보고서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및 싱가포르의 근로자가 오늘날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분석하고, 향후 5년간 해당 6개국 근로자들에 요구되는 디지털 기술을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지 않는 국내 디지털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직무수행을 위해 2025년까지 해당 기술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국내 500명 이상의 디지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기술 전문가, 비즈니스 리더, 그리고 정책 입안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2025년까지 1천560만 명의 디지털 근로자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향후 5년 간 노동인구에 포함될 현재의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급증하는 ‘미래 근로자’ 수요에 대비해 디지털 기술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윤정원 대표는 “근로자 스스로도 2025년까지 기술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여길 만큼 긴급한 문제”라며 “디지털 인력 확보가 궁극적으로 기업이나 국가에게 경제회복의 필수요소로 대두되고,

미래 디지털 기술 수요에 대한 세밀한 이해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어떤 기술 수요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세밀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이저 톰슨 알파베타 이사

보고서 작업을 수행한 알파베타 공동창업자 겸 이사 프레이저 톰슨 박사는 “디지털 기술이란 직장이나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작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데 필요한 특정한 능력, 지식, 노하우를 의미한다”며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을 단순 기술 노하우와 동일한 지식체로 여기는 편협한 이해 수준을 넘어 일련의 다양한 역량 영역과 숙련도를 기반으로 한 특정 기술 항목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 역량을 특정 기술이나 노하우의 카테고리로 정의한다. 또 특정 개인이 어느 영역에서 능숙한지 숙련도별로 연구 대상을 분류했다. 기술 자체도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사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본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고급 디지털 기술’로 분류했다. 역령 영역은 수직역량과 수평역량 등 두가지 범주로 나눠 8가지로 분류했다. 수직역량은 클라우드처럼 기술 진화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역량이며, 수평역량은 여러 영역을 아우르며 빠르게 변하지 않는 역량을 의미한다. 각 개인은 특정작업을 수행하는 숙련도에 따라 구분했다.

조사 대상 국가인 한국,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전체 근로자 중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국가마다 달랐다. 한국은 호주와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62%였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근로자의 10명 중 6명이 고급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의 숙련도 차이가 근로자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25년까지 한국에 추가로 필요한 디지털 기술 근로자 규모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지식이다. 한국은 여러 기술 가운데 클라우드 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능력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고급 디지털 기술이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5년까지 아태지역 6개국 일반 근로자는 7가지 새 디지털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57억건의 디지털 기술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2025년 직무수행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근로자는 8억1천900만명에 이른다.

프레이저 톰슨 박사는 “과거의 기술이나 지식은 21세 이전에 80%를 익힐 수 있었지만, 디지털 같은 새로운 기술은 21세 이후 습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평생학습, 모듈형 학습이란 새 패러다임이 세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향후 2025년 시점에 한국에서 기술역량을 익혀야 할 현재의 비 디지털 근로자는 24%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기술역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근로자가 61%에 이른다.

2025년까지 아태지역에서 추가로 필요한 고급 디지털 기술 수요는 3배 증가한다.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기술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식은 국내 근로자들이 향후 5년 간 개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역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술역량은 2025년까지 가장 빠르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5개 디지털 기술인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사이버 보안’, ‘대규모 데이터 모델링’, ‘웹·소프트웨어·게임 개발’, 및 ‘소프트웨어 운용 지원’ 중 4개 기술에 걸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미래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 및 분석에 있어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복잡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 활용되고 있다. 웹, 소프트웨어 및 게임 개발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적용돼 과거 데이터와 근실시간 사용자 데이터로부터 예측과 제안을 이끌어내 보다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 내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 역량은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으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는 5대 디지털 기술 중 4개 기술에 걸쳐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 인력을 집중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의 연구결과와 일맥 상통하고 있어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근로자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자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유형은 현재의 디지털 근로자, 비 디지털 근로자, 미래 근로자(학생), 비경제활동인구 등이다. 현재의 디지털 근로자는 이미 가진 기술에 더해 더 고급 디지털 기술을 익히도록 재교육하고, 비 디지털 근로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익힐 교육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미래 근로자는 수요 높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게 해 고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 개인에게도 취업기회를 주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학습시켜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톰슨 박사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보면 신규 디지털 기술 훈련의 절반이 디지털 근로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비고용상태의 개인과 비 디지털 근로자, 미래 근로자 순으로 뒤로 밀리고 있는데, 각 근로자 유형에 대해 실시돼야 하는 훈련이나 조치, 이니셔티브가 다르게 접근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AI에 대한 투자와 혁신 장려 및 인재 육성을 통해 AI 강국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은 AI 및 머신러닝 기술역량을 갖춘 근로자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2020년 11월 20일 교육부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AI 과목을 새롭게 도입하고, AI 교육을 유치원 및 초·중학교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AWS는 한국 정부의 AI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고 차세대 클라우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AWS는 세종사이버대학교 컴퓨터·AI공학과와 협력해 교과과정에 AWS AI 및 머신러닝 기술 기초교육을 추가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핸즈온 실습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AWS는 AWS 공인 교육기관인 KG에듀원과 협력해 취업준비생 및 성인 학습자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관련 경험을 쌓고 기술 직군에 취업하도록 돕는 ‘트레인투하이어(Train-to-Hire)’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KG에듀원은 지난 2020년 6월 AWS 공인 교육과정을 따르는 클라우드 인재양성 아카데미를 개설해 클라우드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및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AWS 파트너 네트워크(APN)와 연계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8가지 디지털 역량 영역

윤정원 대표는 “AWS는 2016년부터 국내 학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등 교육기관과 협력해오고 있다”며 “국내 많은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다양한 무료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하고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는 “AI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클라우드 전문가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핵심 인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인력 양성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AWS는 AWS 교육 및 인증(AWS Training and Certification) 프로그램을 통해 120여 개의 한국어 무료 강좌와 대화형 실습, 가상 교육 세션을 포함한 다양한 무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클라우드 커리어 패스웨이(Cloud Career Pathways)를 위한 무료 자기주도형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커리어 패스웨이는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엔지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 머신러닝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수요가 높은 직업관련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