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사실상 연임…'제판분리' 속도전

자회사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확정…"단체협약 승계"

금융입력 :2021/02/19 19:17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으며 그룹의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는 회사의 주요 현안인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이끄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19일 한화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여승주 대표의 재선임과 분할계획서 승인 등을 비롯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3월15일 주총을 열어 이들 안건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사진=한화생명)

여승주 대표는 지난 2019년 한화생명 사장으로 취임해 차남규 전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었으며, 지난해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 뒤 경영 전반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그간 외부에선 여승주 대표의 연임을 점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13.7% 증가한 2천427억원의 순이익과 666.1% 늘어난 3천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여승주 대표는 제판분리로 불거진 노사갈등을 불식시키며 CEO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신사업 발굴에 신경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화생명 측도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해 여승주 대표를 재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화생명이 추진하는 제판분리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회사 내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선 자회사형 GA의 사명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확정하는 한편,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의 고용·근로조건과 관련해선 기존 한화생명에서 맺은 단체협약을 승계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약 540개 영업기관과 1천400여 명의 임직원, 설계사 2만명 등을 보유한 초대형 판매 전문회사를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아울러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사업지원본부 이경근 전무와 컴플라이언스 클러스터 김중원 상무를 사내이사로, 이인실 전 통계청장과 조현철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밖에 한화생명은 보통주 1주당 3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은 1.2%, 배당금 총액은 225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