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날개없는 추락'

닛케이 "올해 출하량 7천만~8천만대 수준"

홈&모바일입력 :2021/02/19 14:42    수정: 2021/02/19 16: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업체 화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앙팡 테리블’이었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속 폐달을 밟은 화웨이는 “삼성을 제치고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화웨이의 성장 동력은 뚝 떨어졌다. 미국의 견제 때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화웨이를 거래허가기업에 지정하면서 본격적으로 견제했다.

미국 견제는 화웨이의 성장엔진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천900만대였다. 삼성(2억6천670만대) 뿐 아니라 애플(2억610만대)에도 뒤지면서 3위로 밀려났다.

불과 한 해전인 2019년에만 해도 화웨이의 기세는 무서웠다. 출하량 2억4천60만대로 삼성(2억9천580만대)에 이어 점유율 2위였다. 1억9천100만대에 머물렀던 애플도 멀찍이 따돌렸다.

그러던 화웨이가 불과 1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화웨이는 올해도 ‘날개 잃은 추락’을 계속할 전망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화웨이는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주문량을 60% 이상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화웨이는 또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도 7천만~8천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지난 해 출하량에 비해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해 화웨이의 출하량은 전녀닌 2019년에 비해 21.5% 줄어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60%가 더 줄어들면서 사실상 군소 스마트폰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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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업체들은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다보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비롯해 미국산 핵심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화웨이가 주문한 부품들도 최신 기술인 5G가 아니라 4G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5G 모델 부품 대부분이 미국 상무부 거래허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