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배터리 생태계, 협업이 중요"…소송 언급은 無

19일 LG와의 소송 판결 후 첫 공식석상…"혁신 돌아봐야 새로운 시도 가능"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9 10:00    수정: 2021/02/20 14:0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 산·학·연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일 오전 SK그룹 공익재단 최종현학술원이 진행한 웨비나 '배터리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Battery Technology and Materials)'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최 회장은 영어로 환영사를 이어갔다. 

그는 "과학과 기술에선 역동적인 과거의 혁신을 돌아봐야 미래 산업을 창출키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배터리 시장이 최근에 성공한 것은 산·학에 몸담은 연구자들과의 오랜 협업 덕분에 가능했고, 확장하는 배터리 생태계에 있어 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폐전지를 재활용하는 것이 이러한 협업에 해당한다"며 "자신의 전문영역 밖에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기술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최종현학술원 세미나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따라 친환경 전기차배터리 사업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말엔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도 마쳤다. 최 회장이 이날 언급한 차세대 신소재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또한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집중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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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영사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판결 이후 최 회장의 첫 배터리 사업 경영 행보였다. 다만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언급하진 않았다.

양사는 합의금 규모에서 아직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는 3조 원대 수준을, SK는 5천억~8천억 원대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전권을 쥔 최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합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