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KAIST 이사회에서 17대 총장에 선임된 이광형(67)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명예교수는 총장 선임 이후 기자들에게 'KAIST 미래 50년을 위한 대학경영 소견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보내 "KAIST 미래 50년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가능과 대한민국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5가지 세부 전략으로 'QAIST'를 제안했다.
그가 '신문화 전략'이라 명명한 QAIST는 Question(교육), Advanced 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의 약어다. 이 총장 내정자는 교육부 장관 동의와 과기정통부 장관 승인을 거쳐 KAIST 총장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오는 23일부터 4년이다. 아래는 이 총장 내정자가 기자들에게 보내온 QAIST 세부 내용 전문.
<1>QAIST의 Q(교육혁신): 질문(Question)하는 글로벌 창의인재
‘질문하는 KAIST’를 만들겠습니다. KAIST 인재상인 ‘글로벌 창의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큰 꿈’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넓은 세상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국내외의 다양한 산업·연구 현장의 인턴 생활을 장려하고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도와주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당연히 ‘질문’이 나올 것입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질문입니다. 질문을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하겠습니다.
꿈을 가지게 되면 가슴이 뛰어 ‘도전’하게 됩니다. 자신의 큰 꿈을 생각하면 친구들과 ‘협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인간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질 수 있게 인문학을 강조하겠습니다. 그래서 총장상으로 질문왕, 독서왕, 도전왕 상을 수여해 이스라엘의 후츠파(담대한 도전과 도발) 정신이 자리 잡게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네 가지 교육혁신 세부전략을 제시합니다.
(1)교육과정 혁신: 인문융합 강조와 독서 및 토론이 강조되는 자기주도 학습, 미술관 건립으로 예술적 소양이 고양되고, 학과 경계가 없는 융합교육으로 글로벌 창의인재 교육과정 개발
(2)교육방식 혁신: 문제중심교육(Problem Based Learning)과 프로젝트중심교육(Project Based Learning), 그리고 AR과 VR 실감기술 바탕의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으로 원격교육을 위한 가상 캠퍼스 네트워크 구축
(3)1랩 1독서 운동: 인성 리더십 교육을 위해 교수님들이 각 과목에서 전공 이외의 책을 한권씩 학생들과 함께 읽고 토론
(4)미래 KAIST를 빛낼 우수 교원 확충: 미래 유망분야 중심으로 우수 교원 확보(외국인 교원 15%, 여성 교원 25%, 미래분야 교원 100명 추가 확보)
<2>QAIST의 A(Advaced Research, 연구혁신): How에서 What으로
KAIST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남이 정의해 놓은 문제를 열심히 풀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더 이상 점프할 수 없습니다. 남이 하지 않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남이 정의해 놓은 문제의 답을 찾는 HOW 연구에서 무엇을 연구할지 찾는 WHAT 연구로 바꾸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일반화되어 있을 10~20년을 준비하는 포스트 AI(Post AI) 연구를 시작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AI에 집중하고 있을 때, KAIST는 포스트 AI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남과 다름’에서 빛을 발하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유행을 따라서 남들이 하는 연구를 따라 하지 않고, 그 ‘다음’을 찾아 연구하게 장려하겠습니다. ‘경쟁 연구보다 최초 연구’에 더욱 가치를 두겠습니다.
새로운 것에는 항상 실패 위험이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실패연구소를 설립하여 실패를 ‘교훈을 주는 성공’으로 재해석하여, 재도전의 용기를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두려움 없이 HOW 연구보다 WHAT 연구를, 경쟁연구보다 최초연구를 택하게 하겠습니다. 이상을 위해 다음 네 가지 세부전략을 제시합니다.
(1)지속가능한 연구 인프라: 연구시스템의 3요소인 인력, 조직, 연구지원을 혁신하여 창의적, 도전적인 연구 몰입 환경 구축. 특히, Post-Doc 지원체계 확립을 통해 우수한 Post-Doc 중심으로 연구 인력을 점진 재편
(2)창의적 및 도전적 연구지원 혁신: 기존의 추격형 연구 틀을 깨고, 두려움 없이 10~20년 후에 필요한 미래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
(3)'1랩 1최초' 운동: 각 연구실별로 세계 최초인 것을 하나씩 시도하는 분위기를 조성
(4) 바이오의료 산업을 위한 연구역량 확대: 바이오의료 산업을 일으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의사 과학자 및 공학자 양성 프로그램 신설.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네트워크 플랫폼병원 구축(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 서울대분당병원, 서울아산병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가톨릭성모병원 등)
<3>QAIST의 I(Internationalization, 국제화 혁신): World Bridge KAIST
KAIST의 국제화는 지금까지 이룩한 연구개발 수월성 연장 선상에서 내부적 국제화와 외부적 국제화로 나눠 접근해야 합니다. 내부적 국제화는 외국인과 한국인 구성원이 캠퍼스 내에서 조화롭게 다양성을 꽃피우는 생태계 조성입니다. 외부적 국제화는 해외 파트너쉽 확대와 KAIST 모델 수출입니다. 이에 네 가지 국제화혁신 세부전략을 제시합니다.
(1)캠퍼스 글로벌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낮은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위한 교내 인프라 개선,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와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노력
(2) 1랩 1외국인 운동: 교수 연구실 당 최소 1인의 외국인 학생을 수용 교육
(3)해외 국제 캠퍼스: 세계 주요 연구거점 지역을 기반으로 KOTRA Liaison 오피스와 연계한 KAIST 해외 R&D 센터 구축(보스턴, 실리콘밸리 등). 교수·학생과 연구원의 해외 파견뿐만 아니라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사업화의 인큐베이션 채널의 허브로 활용
(4) 국제공동연구 지원과 KAIST 발전모델 확산: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위상제고와 KAIST 모델 수출로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발전에 기여. 케냐, 이집트, 터키 등에 KAIST 모델 수출
<4>QAIST의 S(Start up,기술사업화): 스타트업 글로벌 가치창출
KAIST는 ‘가장 성공한 정부 창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동문창업기업 1456개, 이들 기업의 고용 창출이 약 3만2000명, 연매출 약 13조 6000억 원에 이릅니다. 기술사업화는 KAIST가 추구하는 질문하는 글로벌 창의리더 교육과 문제를 정의하는 연구혁신의 결과를 어떻게 사회적 가치창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에 대한 보답을 하고 인류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KAIST의 제정자립을 위한 기반 준비 작업입니다. 이에 네 가지 기술사업화혁신 세부전략을 제시합니다.
(1)창업교육 및 지원제도를 파격적으로 개편: 학부 및 대학원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 산업 현장 및 해외 연수 적극 장려, 창업지원제도를 다소 과다할 정도로 개편, 외부기관과 연계(Outsourcing)하여 교내 창업기업을 외국 자본과 시장에 연결
(2) '1랩 1벤처' 운동: 각 교수 연구실 별로 최소 1개의 연구실과 졸업생 창업을 권장
(3) 스타트업 월드 리노베이션: KAIST 창업 인프라 확충 및 외부 창업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생태계 구축. KAIST를 중심으로 대전-오송-세종과 연계해 혁신성장 생태계(대한민국의 Golden Triangle)로 육성하는 스타트업 월드(Start-up World) 조성 프로젝트 추진
※ 지역 산학연 클러스터(Cluster)의 구심점이 돼 대덕연구단지를 스타트업기반의 세계적인 신산업 혁신 연구단지로 재구성
※ 스타트업 파크(중기부)와 캠퍼스 혁신파크(국토부), 대덕특구 리노베이션(과기부), 벤처혁신투자(은행, 대전시) 등 정부 및 지자체, 금융회사와 '골든 트라이앵글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roject) 추진
(4)기술사업화 부서 민영화: 핵심 지식재산 확보와 활용을 전담할 기술사업화 부서를 민영화해 인센티브 기반의 조직 관리로 역동적인 지식재산관리 체계구축(10년내 연 1000억원 수입 목표)
<5>QAIST의T(Trust,신뢰): 신뢰 가치 확립
국민과 정부가 KAIST라는 이름을 들으면 신뢰(Trust)를 연상할 수 있도록 KAIST 신뢰(Trust)의 가치를 확립고자 합니다.
(1)신뢰할 수 있는 인재양성: ‘KAIST 졸업생은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신뢰할 수 있다.’ 리더십, 청렴성, 봉사 정신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함. 세상과 인간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큰 인물로 양성
(2)신뢰할 수 있는 재정운영: 'KAIST에 투자하면 신뢰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민간 기부자의 숭고한 뜻에 맞게 집행해여 신뢰를 확보. 신뢰를 비전을 제시해 기부금 대폭적 확대
(3)신뢰 기반 경영혁신: ‘구성원 신뢰를 바탕으로 KAIST를 경영.’ 학생, 교수, 직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을 혁신. 본인 사무실에 붙어있는, 하급자가 위에 보이는 ‘거꾸로 조직도’를 바라보며 섬기는 리더십으로 과감한 권한 분산을 해 자율·창의·책임 경영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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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랩 1봉사' 운동: 각 교수실과 행정부서가 매년 1회 이상 봉사활동.
그동안 행정보직을 하면서 테뉴어 제도와 영어강의 제도 등 신제도 도입과 정착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연구실 창업을 지도해 2개를 세계적 기업(세계 3대 기업)으로 키웠고, 제자 기업들이 현재 연 매출 2.5조원, 일자리 창출 7000개 이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3회에 걸쳐서 기부금 615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AIST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