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기업인 이항(Ehang)이 가짜계약과 기술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글로벌 투자정보 리서치 울프팩리서치는 16일(현지시간)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기술력과 생산 설비 없이 주가 상승과 투자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가짜 계약과 수익원을 조작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이항과 5000억 원대 드론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상하이 쿤샹(Kunxiang)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상하이 쿤샹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계약서에 표기된 쿤샹의 주소지 3개 중 2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서에 표기된 주소지가 쿤샹과 관련 없는 호텔이기도 했고 11층 건물의 13층이기도 했다. 실제 주소지인 1개의 주소지에는 사무실이 있긴 했지만 평일 오후에 직원 1명 밖에 없는 곳이었다.
이항 본사도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연구 시설이나 드론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생산라인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 본사의 설계 및 테스트 센터에는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공간만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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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허가 관련해서도 의문점을 남겼다. 이항은 미국, 중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비행 승인을 받았다는 주장했으나 미국, 캐나다, 유럽 항공 규제 기관에 확인 결과 지정 고도, 지정 시간, 지정 지역에서 비행 시험 허가일 뿐 승객 운송, 상업 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했다.
이항은 2019년 12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16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69%나 떨어진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항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무려 4조 7000억 원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