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스증권 MTS로 주식 사보니

기업 가치 투자에 중점...단타 매매 어려워

금융입력 :2021/02/17 09:45    수정: 2021/02/17 09:52

토스증권이 사전 이용을 신청한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플한 화면 구성과 직관적인 아이콘이 기존 증권사의 MTS와 다른 점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 주가 흐름 파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 상승·하락폭이 큰 종목을 한눈에 볼 수 없다는 점은 사용자를 제한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토스증권 MTS를 사전에 이용할 수 있게 돼 토스증권 MTS를 둘러보고 주식 매매를 직접해봤다. 토스증권 MTS를 쓰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토스 앱의 하단에 있는 '주식'을 선택하면 본인인증을 거쳐 MTS로 진입할 수 있다. 첫 거래인만큼 토스증권 계좌 개설과 본인 확인은 필수였다.

MTS 첫 화면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같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구매 ▲관심 ▲수익률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률 ▲매출성장률 ▲비싼 주식 ▲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5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업의 100위 차트를 보여준다. '톱(Top) 100'이란 용어는 물론이고 직관적인 아이콘은 기존 증권사의 MTS와의 차별점이다. 100위 차트는 10분 단위 혹은 30분 단위로 새로고침된다. 

토스증권 MTS 홈화면과 우리금융지주 종목 화면.

톱100 차트 하단부에는 ▲최근 본 주식 ▲3년 연속 성장 중인 기업▲어제~5년 전에 알면 좋았을 주식 ▲카테고리별 주식 ▲인기 카테고리가 노출되어 있다. 기존 증권사의 MTS 첫 화면을 차지했던 투자자별 동향이나 기업 관련 뉴스, 다양한 지수 그래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도 다른 포인트다. 

주식 거래는 어렵지 않다. 원하는 기업 종목이나 상품명을 검색한 후, 종목명을 터치하면 구매하기가 바로 뜬다. 토스증권이 야심차게 내놨던 상품명 검색 후 종목 검색도 차질 없이 됐다. '처음처럼'을 검색하면 '롯데주류'가 동시에 뜨고 관련 설명이 제시된다.

기자는 만원으로 살 수 있는 종목 톱100에서 우리금융지주를 구매해봤다. 우리금융지주를 선택하면 기존 MTS서 볼 수 있는 봉 차트(캔들차트) 대신, 5년까지 구분된 주가 동향 그래프가 뜬다. 호가 창도 없다. 

종목 선택 후 수량을 기입한 후에 가격 부분을 선택해야지만 지정가와 시장가를 고룰 수 있게 만든다. 지정가를 택하자 호가 창이 뜬다. 원하는 금액을 입력 후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거치면 주식 주문이 마무리된다. 거래 수수료율은 0.015%지만, 사전신청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의 경우 최장 6개월 수수료가 면제다.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있어봐야 알지 못하는 차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눈이 피로하지 않다. 그러나 '지나치게 깔끔할뿐'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힘들다. 통상 증권사 MTS가 이용이 어렵고 난잡해 보이는 것은 다양한 그래프와 차트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 기업 정보 외에도 환율이나 글로벌 증시 등을 살펴봐야 하는데 토스증권 MTS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래에셋증권 MTS 홈 화면과 종목 화면.

특히 이날 거래가 몰리는 종목에 대해 알 길이 없다 보니 단시간 주식을 샀다 파는 사용자들은 토스증권MTS가 불편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토스증권 MTS 수익률 톱100 차트가 있지만 이는 홈에서 한 번 더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토스증권 MTS를 이용할 수록 무엇을 사고 싶은지,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망설임이 커졌다. 지식이 교환되는 플랫폼으로 MTS가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과 다르게, 지나치게 심플한 홈화면은 사용자가 뭘 해야하는지 반문하게 만들었다. 또 현재 토스증권 MTS에선 리츠·주가연계지수펀드(ETF)·파생결합증권 등은 구매할 수 없다.

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겠다고 맘을 먹은 고객들은 반대로 좋아할 수 도 있는 지점이다.

관련기사

기자 외에도 주식을 지난해부터 시작한 '주린이'부터 주식 거래에 일가견이 있는 직장인들이 토스증권 MTS는 '장기 투자, 기업 가치 투자'에 적합한 툴이 될 수 있다는 총평을 내놨다. 

다음은 토스증권 MTS 동작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