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 발행기관이 1분기 내 발행할 예정인 녹색채권의 규모가 최소 9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 총액인 9천6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환경부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5개 녹색채권 발행기관, 4개 외부검토기관과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환경부와 5개 녹색채권 발행기관(산업은행·기아·KB국민은행·현대중공업·만도), 4개 외부검토기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딜로이트안진·한국기업평가)이 참석한다.
업무협약은 협약당사자들이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녹색채권 안내서 상의 절차와 기준을 준수하고 녹색채권 발행의 모범사례를 확산·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당사자들의 채권 발행 계획에 따르면 산은은 3천억원, 기아는 3천억원, KB국민은행은 1천억원, 현대중공업은 1천500억원, 만도는 1천억원의 녹색채권을 1분기 내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에 따라 발행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환경부는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를 위해 녹색금융 분류체계 마련 작업과 녹색채권 발행 시 소요되는 외부검토 비용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 중이다.
환경책임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평가체계에 따른 평가의 신뢰 하락을 방지하고,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표준화된 환경성 평가방법론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녹색채권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60조원에서 2019년 약 300조원으로 확대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유럽연합(EU)은 2019년 녹색채권에 대한 구속적 기준인 녹색채권 기준을 발표했다. 일본도 2018년 녹색채권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각국은 녹색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녹색채권 안내서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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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도 국제적인 추세에 대응키 위해 지난해 12월 녹색채권 발행 대상 사업과 녹색채권 발행 절차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구체화한 녹색채권 안내서를 발간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 외에도 민간 금융기관의 역할이 필수"라며 "민간과 협업을 통해 녹색 사업계획(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 환경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