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게임사 IPO, 대어는 크래프톤

[이슈진단+] 크래프톤, IPO 추진...상반기 코스피 상장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5 10:26    수정: 2021/02/16 18:40

신축년에도 기업공개(IPO)가 줄을 잇는다.

비상장 게임사 중 IPO 소식을 전한 것은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알피지, 클로버게임즈다. 각 게임사는 주관사를 선정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총싸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설명이 된다. 배틀그라운드는 PC에 이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돼 흥행한 글로벌 인기작이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의 매출 규모를 조 단위로 키워준 일등공신으로도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PC 게임 로스트아크, 클로버게임즈는 로드오브히어로즈를 개발해 선보인 게임사다.

크래프톤, 신축년 IPO 대어

예비 게임 IPO 기업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크래프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뱅크 등과 함께 신축년 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불린다.

이는 크래프톤의 주요 자산인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실적,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덕에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 1조2천370억 원, 영업이익 6천81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은 2조 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실적은 빅3 게임사인 넥슨(매출 3조1천306억, 영업익 1조1천907억), 엔씨소프트(매출 2조 4천162억, 영업익 8천248억), 넷마블(매출 2조4천848억, 영업익 2천720억)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클로버게임즈도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연내 상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크래프톤 IPO 공모 투자 열기 이끌지 주목

투자업계에선 크래프톤이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했던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공모주 투자 열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SK바이팜과 함께 공모주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천524.85대1이였고, 상장 이후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일반투자자들은 최소 2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천 원, 거래 첫날 시초가는 4만8천 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거래 첫날 주가(2020년 9월 10일)는 시초가 기준 상한가를 기록해 6만2천400원으로 치솟았다. 또한 거래 이튿날에도 상한가인 8만1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현재 5만 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게임 상장사의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주가는 하락세에서 반등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시가총액 최소 15조 이상 예상

그렇다면 크래프톤는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까.

크래프톤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160만~18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약 15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형성됐다. 1년 사이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같은 시가총액은 빅3 게임사인 넥슨(약 30조 원)과 엔씨소프트(약 22조 원) 보다 낮고 넷마블(11조7천억)을 넘은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러나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 외에도 엘리온 등 글로벌을 노린 신작이 다수인 만큼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성과에 더해 성장잠재력의 평가에 따라 시가총액 규모는 달라질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만 보더라도 인기는 안정적이다. 앱애니(App Annie)가 최근 공개한 ‘2020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결산’ 내용을 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해 1~10월 월간활성이용자(MAU) 1위, 1~11월 기준 다운로드 4위와 소비자 지출 7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한 PC 게임 엘리온은 첫 달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상반기 증권신고서 제출?...시기에 주목

크래프톤은 주관사들과 함께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 및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게 일부 투자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크래프톤의 최종 공모가는 기본 공모가 밴드와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되며, 이후 한 두달 내에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상장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4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상반기 내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다.

크래프톤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부실 계열사를 정리해 합병시켰고, 배틀그라운드 개발 자회사였던 펍지 등을 흡수합병해 수익 구조를 탄탄히 했다.

또한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직접 서비스 뿐 아니라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엘리온 국내 업데이트 및 해외 진출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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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는 더 게임 어워드(이하 TGA) 기간 신작도 소개하기도 했다. 썬더티어원와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썬더티어원은 탑다운 슈팅 게임 장르라면, 칼리스토프로토콜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다. 이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IPO는)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추가로 공개할만한 내용은 없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