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기대한 TV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1%가 도쿄올림픽의 재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80% 이상이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를 원했다.
이에 세계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포함한 TV 제조사들이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크고 화질 좋은 TV로 경기를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주요 업체들의 프로모션 행사가 서로 맞물려 TV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게 통상적인 싸이클이기 때문이다. 특히 TV 시장 비성수기인 7월에 열리는 만큼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과거 TV 판매량을 봐도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직전 한달간 판매된 대형 TV의 판매량은 직전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역시 직전 한달간 대형 TV의 판매량은 직전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15% 늘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셈법이 복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으로서 독점 마케팅 권한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자사 TV를 홍보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는 셈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도쿄 올림픽 취소 재연기가 세계 TV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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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도쿄 올림픽이 무산되면서 세계 TV 시장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로나19 탓에 역대급 호황을 보인 바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비대면 경제활동 증가로 인해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억2천3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