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위협 늘었지만…통신업계 "보안 예산 동결"

주니퍼네트웍스, 아태지역 조사 결과 발표…"아키텍처 변화로 대응 모색"

컴퓨팅입력 :2021/02/03 14:02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통신업계 사업자 대부분이 작년에 이어 올해 보안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보나, 보안 예산은 동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네트워크 전문업체 주니퍼네트웍스는 연구조사기관 옴디아를 통해 APAC 지역 77개의 통신서비스제공업체 네트워킹 및 보안 의사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응답자의 68%는 작년 위협의 양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답했다. 78%는 올해도 위협 양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안 용량 증대를 위한 신규 하드웨어 투자는 일부 업체에 국한될 전망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2%는 보안 용량을 두 배로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10%는 보안 기술에 대한 자체 예산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보안 예산을 동결하거나 10% 미만 소폭 늘릴 예정으로 나타났다.

주니퍼 네트웍스 로고

주니퍼네트웍스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APAC 지역 사업자들이 네트워크 아키텍처 설계와 대규모 보안 구축에 대한 해법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사업자들은 네트워킹과 보안을 결합해 효과적인 대규모 보안을 구축하는 동시에 값비싼 신규 하드웨어 투자를 줄일 수 있는 의미있는 통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네트워크 트래픽과 아키텍처에 대응해 보안 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설계 방식 변화를 시도 중이다. 엣지 네트워킹으로의 전환, 가상 또는 클라우드 인에이블드 네트워킹 요소 구축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68%는 자사 보안 아키텍처가 이미 변화하고 있거나 향후 18개월 내에 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8%는 변경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니퍼네트웍스는 일부 업체들이 이미 보안 재설계를 완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아키텍처 변화 내용에 대해서는 가상화(65%), 멀티 클라우드 (57%), 최신 보안 도구·기술 도입(57%), 분산·엣지 아키텍처로의 전환(51%)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이런 변화가 인프라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가상 및 클라우드 환경, 그리고 가상화된 분산 서비스 엣지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보안 과제들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응답자의 91%는 통합 네트워킹 또는 보안 솔루션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29%는 통합이 필수적이며, 보안이 통합돼 있지 않은 신규 네트워킹 솔루션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네트워킹과 보안의 통합에 따른 가장 큰 이점으로 고도의 보안(60%), 보다 신속한 보안 이벤트 대응(55%), 위협에 대한 향상된 가시성(53%)을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응답자의 43%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단일 벤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솔루션의 이점을 활용하고자 이미 36%는 내부적으로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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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퍼네트웍스 APAC 시스템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리 밍 카이는 "네트워크 트렌드가 가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엣지 아키텍처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 보안이 아키텍처에 내장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대형 사업자가 자동화되고 확장 가능하며 안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IT 조직 간에 더 높은 수준의 조율이 가능하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즉각적인 규모와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적 임시 방편이 아니라 자동화된 보안 및 네트워킹 솔루션을 구현하는 장기적인 이점을 고려하는 APAC 사업자의 진보적 견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