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교야구 ‘고시엔’ 진출

야구부 창설 22년 만에 제93회 선발고교야구대회 도전

동정입력 :2021/02/02 13:07

재일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교장 박경수)는 야구부가 총 32개 팀이 출전하는 ‘제93회 선발고교 야구대회(봄 고시엔)’ 출전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야구부 창설 22년 만에 올린 쾌거다.

‘봄 고시엔’이라고도 하는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는 전년도 추계지역대회 성적 우수팀 28개고와 타의 모범이 되는 학교 4개고(21세기 전형)를 선발해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6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야노 아키히로 감독과 선수들이 니시노미야의 고시엔 경기장에서 모은 흙을 손에 모아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추계지역대회(긴키지역대회)에서 4강에 올라 32개교에 선정됐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출전은 외국계 학교 최초로 재일동포사회뿐만 아니라 일본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교토국제학교 교가는 한국어로 돼 있어 고시엔 전 경기를 NHK로 생중계하는 관례에 따라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게 된다. 졸업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에게 한국어 교가는 ‘아리랑’과 같은 것으로 일본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정신적 힘이 돼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계 학교의 고시엔 출전은 재일동포 사회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한일 우호 협력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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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학원은 재일동포와 일본 시민의 후원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봄 고시엔은 다음 달 12일 조 추첨을 완료하고 19일부터 3월 말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