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출범해 올해 5년차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021년 목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중금리 중저신용자대출을 획기적으로 공급하고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시대에 맞는 기술 역량 제고, 기업공개상장(IPO)을 일궈 카카오뱅크 퍼스트를 만들어나가겠다고"는 의지를 드러냈다.
2일 디지털 방식으로 열린 2021년 카카오뱅크 전략 목표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2020년 12말 기준 이용자는 1천540만명, 계좌 개설 고객 수는 1천360만명으로 전년 대비 300만명 늘었고 10대를 위한 카카오뱅크 미니 이용자도 60만명"이라며 "월간 순방문자 수는 1천250만명으로 은행권 1위일뿐더러 금융권 애플리케이션(앱) 전체서도 1위로 플랫폼 비즈니스와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획기적 확대+자영업자 대출까지
카카오뱅크는 현재 전략은 취하되 부족했던 부분을 메운다. 은행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카카오뱅크 퍼스트' 전략을 올해 집중적으로 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년 1조원 규모의 공급을 계획했었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는 것.
윤호영 대표는 "중점 목표는 중저신용자 대출"이라며 "정책 대출인 '사잇돌대출'과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을 2019년엔 1조원 2020년 1조4천억원을 공급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금리 대출 규모가 적절하다고 봤지만 자산 성장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신용자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보증부 대출이 아닌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이며 올 하반기 초 정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규모와 한도 등은 정해진 바 없다. 다만 윤호영 대표는 "약속할 수 있는 건 작년에 비해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외형이 생각보다 많이 커졌으며 중금리 대출 비중은 늘었지만 규모는 작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카카오뱅크는 기업금융 중에서도 개인사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100% 모바일 기반 대출 시장에도 뛰어든다. 윤호영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대기업 대출을 할 수 없지만 포용 금융 관점서 자영업자대출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올해 하반기 상품화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술 역량이 카뱅의 '핵심', CSS 고도화 등에 활용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이다. CSS를 통해 연체율을 예측해 은행 전반 차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 3년은 CSS고도화를 위한 축적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금융 포용을 위해 카카오 계열사와의 비금융데이터와 카카오뱅크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해 고객을 더 잘 아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짚었다. 카카오뱅크에는 리스크 전문가를 비롯해 40여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근무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업이 최대주주인 회사인 만큼 기술 역량을 카카오뱅크의 '핵심 자산'이라고도 꼽았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은행이기 때문에 트래픽을 감당하면서도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은 카카오뱅크 요소요소에 탑재된 일상 기술"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규제 특례)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를 올해 본격 가동한다. 금융권서 처음으로 망 분리 예외가 적용된 공간이며 테크핀과 학계 간 협업을 모색해 AI·보안·비대면 기술 개발에 나선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기존 은행과 출발선이 다르다"며 "기술적 역량은 작은 차이지만 많은 경험을 고객에게 주고 있다고 보며,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은 늘 시장서 더 높은 레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 연내 목표로 IPO 추진, 트래픽과 트랜젝션이 중요 지표
카카오뱅크는 연내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IPO를 위한 주관사가 선정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만큼 윤호영 대표는 수익성, 밸류에이션 등 수치에 관해 언급을 피했다.
윤 대표는 "이익 규모보다는 내부적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을 통해 많이 들어오는 트래픽, 그런 고객이 자주 사용하고 많이 사용하는 트랜젝션이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이익이나 이런 것들은 이를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따라오는 숫자,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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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가늠된다. 윤 대표는 "2020년 성적을 가지고 3월말 주주총회서 결산이 확정되고 하니 상반기에는 (IPO가) 조금 어렵다"며 "준비가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대표는 이밖에 2차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사업 라이선스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