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판매 고민이 생겼다. 코나 전기차 판매는 애초 예상보다 더 줄어들었고, 관심을 끄는 아이오닉 5 공식 공개날짜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일 발표한 현대차 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코나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월보다 77.1% 하락한 8대에 그쳤다. 코나 전기차는 지난해 1월 35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업계에서 매년 1월은 ‘안 팔리는 달’로 여겨진다.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소비자가 제대로 차량을 구매하기 어렵고, 제조사들은 이 기간엔 전기차 생산을 늘리지 않는다. 통상 보조금 정책이 정해지고 난 후 3월 정도부터 전기차 생산량을 늘린다.
업계에서는 코나 전기차가 1월 두 자리 수 판매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코나 전기차는 한자리수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외 계속된 화재 이슈가 소비자의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나 전기차 수요는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부분변경된 코나 전기차가 공개됐지만, 국내 출시 예상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코나 전기차가 올해부터 단종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전기차 국내 판매는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코나 전기차 단종에 대한 회사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아직 정확한 공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현대차는 애초 아이오닉 5 공개 일정을 2월 2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내부 사정으로 공개 일정을 변경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아이오닉 5 공개 시점을 2월 중순(Mid February)으로 표기한 43초 분량 트레일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이 영상은 공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비공개로 전환돼 의문을 자아냈다.
현대차는 제대로 된 아이오닉 5 공개 일정을 다시 정해 영상을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상 비공개 전환 이유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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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아이오닉 5 테스트 차량 투입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 이후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와 생산량을 늘리면 내연기관차량 파워트레인 생산을 맡고 있는 대다수 노조원 고용 안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 아이오닉 5 공개와 국내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최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오닉 5를 다음달 말 유럽 지역에 우선 출시하고 이후 국내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순차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직 아이오닉 5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 판매 가격, 보조금 혜택 유무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