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발 뻗는 인터넷 기업...왜?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 대비

인터넷입력 :2021/02/01 13:10    수정: 2021/02/01 20:24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 10여 년에 걸쳐 ‘모바일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폭발적인 모바일 보급이 이뤄진 후, 관련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이미 2019년 사하라 이남 지역의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역 전체 인구의 45%에 달했으며, 전체 모바일 사용자의 44%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이용률 역시 급증하고 있다. 마이브로드밴드 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남아프리카의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이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기술의 도입이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기술을 필두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알리페이, 원스톱 모바일 플랫폼으로 비대면 금융 시장 공략

지난해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남부 지역 소비자 중 75%가 비접촉식 결제 방식을 사용할 만큼 핀테크가 비교적 많이 발전해 있는 시장이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금 사용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금융 서비스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는 현지 이동통신사 보다콤과 함께 모바일 기반의 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알리페이는 자사의 기술력과 보다콤의 현지 시장 이해도를 기반으로 올해 중 모바일 결제·송금·쇼핑 등이 모두 가능한 원스톱 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상으로는 비대면 대출과 보험 서비스까지 제공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12억 명의 고객을 보유한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알리페이가 아프리카 금융 시장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AWS, 아프리카 내 첫 클라우드 리전 설립

아프리카 내 모바일 이용률의 증가와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리서치 기업 월드 와이드 웍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0% 이상의 아프리카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클라우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AWS는 지난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첫 AWS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했다. 지난 2004년부터 아프리카의 클라우드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AWS는 신규 리전을 통해 보다 향상된 성능, 유연성, 확장성 등을 갖춘 인프라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기업 고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 야놀자, 빠르게 성장하는 여가산업의 디지털 전환 주도

빠르게 성장중인 아프리카의 관광산업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아프리카에 위치한 호텔들은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언택트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아프리카 1위 호텔 디지털 마케팅 기업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온프레미스(on-premise,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 방식 대비 설치가 간편하고 운영 효율성이 높은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통해 선제적으로 진출한 결과, 4개월 만에 1700개 이상의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야놀자는 앞으로 아프리카 각 지역별로 최적화된 운영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 도입의 범위도 기존 호텔에서 레스토랑, 레저시설 등 여가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글로벌 론칭을 앞둔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를 통해 개인 스마트폰으로 호텔 서비스 요청, 객실 제어 등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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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모바일을 활용해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고 단시간 내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에서도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만큼, 야놀자가 갖춘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이 아프리카 여가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놀자 호텔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아프리카는 모바일 서비스의 보편화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기술 활용 장려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가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가전, 여행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인만큼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