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1위 중국에 내줬지만…韓 3사 시장점유율 급증

국내3사 합산 점유율 16%→34.8%…LG, 0.5% 차이로 아쉽게 2위

디지털경제입력 :2021/02/01 10:14    수정: 2021/02/02 09:04

중국 CATL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2위에 머물다가 연말부터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면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연간 톱6(Top)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한 해였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33.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8위인 중국 CALB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날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CATL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LG에너지솔루션을 다시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CATL의 연간 시장 점유율은 27.6%에서 24.0%로 줄었다. CALB의 선전에도 CATL과 BYD 등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대부분 떨어지면서 전체 점유율이 급락했다.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대다수의 일본업체들도 역성장에 그쳤다.

CATL
지난해 연간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순위표. 자료=SNE리서치

같은 기간 국내 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3사 점유율 합계는 2019년 16.0%에서 34.8%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시장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7배 이상 급증한 33.5GWh를 기록, 전년 동기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85.3% 증가한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를 기록해 순위가 세 계단 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유럽)'과 기아 '니로 EV'의 판매 급증이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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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2분기 연속 줄어들었던 전기차 수요는 3분기부터 코로나 회복세가 가속화하면서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도 반등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