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헝가리 배터리 3공장 건설에 2.6兆 투입

3분기 착공해 2028년 완공…연산 30GWh 생산능력 추가 확보

SK이노베이션이 2028년까지 유럽 생산거점인 헝가리에 2조6천억원을 투입해 전기차배터리 3공장을 구축한다. 

이 회사가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으론 최대 규모로, 생산능력은 이 공장에서만 연산 30기가와트시(GWh)에 이를 전망이다. 한 번 충전으로 4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배터리 약 4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유럽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키 위해 헝가리 법인인 SK배터리헝가리(SKBH)에 11억4천800만 달러(약 1조2천7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투자를 결정한 유럽 3공장은 연산 30GWh 규모로 헝가리 이반차(Iváncsa)시에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이반차에 약 70만㎡(약 21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헝가리 이반차시는 수도 부다페스트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철도·도로 등 원활한 물류 인프라와 함께 대도시가 인접해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 SK이노베이션 앞서 구축한 유럽 1·2공장도 인근인 코마롬시에 위치해있다.

3공장 건설은 오는 3분기 공사에 들어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장기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출자한 자금 1조2천700억원은 총 투자금액(22억9천만 달러·2조6천억원)의 50%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자금은 공장 건설 자금 소요 일정에 맞춰 필요 시 외부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1공장. 사진=SK이노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3공장 위치도. 그림=SK이노

앞서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헝가리 정부 측과 지난 29일 화상으로 이번 투자를 공식화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씨야르트 피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몰너 터보 이반차시장, 이식 로베르트 투자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 측에선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자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결정으로 '2025년 연산 125GWh+알파(α)'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시장 수요는 현재 41GWh에서 2025년까지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의 '그린딜(Green Deal)'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더욱 성장시켜, ESG 경영 확대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그린밸런스 2030 달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전사의 성장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기반의 ESG를 완성하기 위해 미래를 향한 그린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키우고자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전세계 전기차 산업의 벨류체인과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