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5.1조...전년比 84%↑

"주력 제품 안정적 양산 덕분...올해도 전략 매출 비중 확대할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29 08:19    수정: 2021/01/29 11:57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5조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이다.

29일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 31조4504억원, 영업이익 4조9512억원이었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 (사진=SK하이닉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런 중에도 당사는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미터)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강조했다.

또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당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 8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7조9662억원, 영업이익 9659억원(영업이익률 12%)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8% 증가,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올해 D램 시장 전망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 모바일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급은 업계의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강세와 함께 현재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이 상반기 중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 나노미터)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파이낸셜 스토리실행도 본격화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ESG(친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경기 이천 M16 신규 팹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ESG 관점에서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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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근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에 가입하고 친환경사업 투자 용도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ESG 경영 강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