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연결과 상생 철학하에 개인 창작자·소상공인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
"네이버는 SME들이 창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별로, 성장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만들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SME의 성장과 함께 네이버도 같이 성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2016년부터 이어온 네이버의 소상공인(스몰비즈니스, SME) 지원 프로그램의 분수효과가 코로나19를 만나 빛을 봤다. 많은 창작자와 SME가 성공이라는 꽃을 피울 때까지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는 네이버의 계획과 바람이 통한 것이다.
네이버는 여전히 SME를 강조하며 함께 상생하고 커나가겠다고 했다. 커머스나 물류 분야에서도 외부와 제휴를 마다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연간 매출 5조3천41억원, 영업이익은 1조2천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는 매출 1조5천126억원, 영업이익 3천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11.2%, 11% 증가한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은 3천753억원이다.
■ SME와 함께 성장, 올해도 계속된다
네이버의 주력 수익원인 광고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분야는 역시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다. 그동안 네이버는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왔는데, 그 결과가 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커머스는 전년 대비 37.6%, 핀테크는 66.6%, 콘텐츠는 48.8%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SME와 함께 성장한 커머스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4분기 스마트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고, 12월은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41만개를 기록했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스토어는 4천개가 넘었다. 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스마트스토어가 성공 가능성이 큰 판매자 솔루션임을 입증했다.
한 대표는 "멤버십과 쇼핑라이브, 장보기가 서로 시너지 내며 이용자 확대로 이어졌다"며 "스마트스토어는 결제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고, 인당 결제 횟수와 객단가 또한 각각 43%, 47% 늘어 규모와 충성도 모두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쇼핑라이브에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SME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12월에는 5천600건, 시청수는 2천400만뷰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50%, 30%씩 각각 증가한 수치다. 누적 시청 수는 1억뷰를 돌파했다.
한 대표는 "전체 라이브 판매자 중 80%가 SME이고, 전체 대비해 빠르게 성장하고있다"면서 "지난해 3월에 쇼핑라이브를 SME에 개방한 이후 진입장벽이 낮춰졌고,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는 등 SME 참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핀테크는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외부제휴처 확대에 따른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힘입어 연간으로 전년 대비 66.6% 성장한 6천77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금융 이력 없는 씬파일러 및 SME들을 위한 핀테크를 본격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를 출시하며 SME들의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SME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투자는 기술 고도화와 국내서 검증되고 개발된 기술로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국에서 SME를 위한 각종 툴, 생태계를 만들며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선 SME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네이버 툴과 저희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물류, 직접 하진 않지만 투자 지속…외부와 협력 강화
전통 유통기업은 물론이고 쿠팡 등 이커머스와의 경쟁을 위해서 네이버에겐 물류가 넘어야할 커다란 산이다. 대형 브랜드부터 SME까지 소비자와 연결을 해주며 함께 성장하고 있지만, 물류 시스템을 위해 지금와서 직접 배송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는 지난해 CJ와 손을 잡았다. CJ ENM과는 콘텐츠 협력을, CJ대한통운과는 물류 협력을 하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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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직접 물류를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계속 풀어 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커머스의 범위와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질수록 빠른 배송 외에도 지정일 배송, 특별하게 원하는 박스의 형태로 바꾼다거나 프리미엄 선물 배송 등 배송 품질에 대한 다양한 요구들이 보여지고 있다"며 "물류 박스 관련해서도 ESG 차원에서 친환경적으로 풀어낼지 등 여러 가지가 전체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것이어서, 이 부분을 자체배송으로 한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간접적으로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물류 부분에 대해 여러 스타트업, 새로운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물류 측면이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배송되는 측면도 있지만 사업자들의 다양한 사업 형태에 따라서 물류에 대한 부담 줄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물류 걱정 없이, 물건을 잘 배송할 수 있는 그 단계를 줄여드리고 어떻게 그 부분을 좀 더 편리하게 할 것인가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