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빌드, 작년 최대 수익···마이데이터로 새 도약"

조풍연 대표 인터뷰...창립 23년 맞은 올해 C-ITS, 스마트시티 사업 등 강화

인터뷰입력 :2021/01/27 13:30

"작년에 두자릿수 이익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런 성과를 거둬 더 기쁩니다. 올해도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술로 세상을 바꿔가는 메타빌드가 되겠습니다."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는 26일 새해를 맞아 지디넷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슬로건은 마이데이터서비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메타빌드는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연결해주는 기업'이다. 메타빌드 주력 제품인 미들웨어가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998년 11월 설립됐고, 미들웨어 분야 국내 정상급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미들웨어 플랫폼 '메심(MESIM)'이다. 데이터를 수집~연계~통합~유통 해주는 플랫폼이다. 공급처가 공항 등 2천 곳이 넘는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다. 고객층이 다양하다. 행정, 교육, 국방, 금융, 교통, 시티, 의료, 빌딩, 제조, 통신, 에너지, 환경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있다. 조 대표가 자주 "우리 제품이 작동을 멈추면 국가 인프라가 마비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 메타빌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스마트시티, C-ITS, 의료 등으로 사업 수주 범위 넓혀

지난해 메타빌드는 여러 주목할 만한 성과를 뒀다. 먼저 사업 수주 분야를 스마트시티, 교통 C-ITS, 의료 등으로 넓혀 보다 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제품도 내놨다. 조 대표는 "제품 성능과 품질, 기술서비스 등이 우수해 외산 제품을 국내시장에서 밀어냈다"며 "고객층도 훨씬 두텁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에  유지보수 매출이 기존보다 20% 늘어났다. 

조 대표는 고객사 측면에서 메타빌드가 지난해 거둔 최고 성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꼽았다. 공항은 한치의 장애도 허용치 않는 매우 까다로운 사이트다. 이런 인천공항을 메타빌드는 근 15년간 고객사로 유지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스마트시티 통합관제 플랫폼(통플)'에서도 메타빌드는 강자다. 메타빌드의 연계SW가 탑재된 '통플'을 전국 30개 지자체에 공급했다. 조 대표는 "우리가 제품을 만들면 기술 수준이 다르다. 이 분야 공급 1위"라고 강조했다. 메타빌드는 스마트시티 기본 서비스와 5대 연계서비스 외에 지자체들이 개별로 요구하는 추가 서비스도 쉽게 반영할 수 있는 확장성과 유연성 높은 템플릿과 위젯, 디지털트윈을 제공, 고객사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시티 세종5-1 사업의 SPC사업자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가 기존 관제형에서 수익창출형 데이터허브와 리빙랩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한  조 대표는 "메타빌드 스마트시티플랫폼도 계속 발전 및 고도화하고 있다. 이런 기술개발 작업이 고되고 힘들다. 하지만 난 장사꾼이 아니다.우수 기술자를 양성하고 기술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딩하려면 고달프지만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메타빌드는 기술기업이다"고 강조했다.

직원 220명중 80%가 기술인력...올해 큰 사옥 마련해 쾌적한 연구 환경 갖춰

메타빌드 직원은 220명이다. 이중 80% 정도가 기술 인력이다. 조 대표는 기업 경영에 기술 축적과 수익, 성장이 다 중요하지만 "기술과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메타빌드는 이 둘을 다 갖췄다. 올해는 지금보다 큰 사옥을 마련해 쾌적한 연구 환경을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타빌드는 AI를 탑재 한 제품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주력 제품인 ▲ESB(Enterprise Service Bus) ▲사물인터넷(IoT) ▲오픈 게이트웨이 ▲2중 망간연계 제품의 성능과 편리성을 높였다. 또 '디지털트윈 클라우드+데이터허브' 기반의 공동 활용 건설 설계 및 시공을 위한 '스마트건설플랫폼' 연구개발(R&D)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학 박사이기도 한 조 대표는 "우리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연계SW(미들웨어)는 다양한 표준과 신기술 집약체로 기술자 양성 및 우수한 제품 성능, 기술서비스 확보 등에 많은 노력과 기간이 요구된다"면서 "메타빌드가 지닌 기술 노하우나 역량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메타빌드는 AI 독자기술 확보에 나선다. AI기술 활용을 넘어 AI 요소기술을 확보해 메타빌드가 잘하는 분야인 프레임워크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AI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도로에 디지털을 입힌다'는 기술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 차세대 교통시스템인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사업도 강화한다. 

C-ITS는 주행 중인 차량 운전자나 도로관제센터에 교통돌발상황감지(급정거, 낙하물, 사고 등 IDS) 위험정보와 차량감지(VDS), 영상(CCTV), 노변상황판(VMS) 등 다양한 도로인프라 시설을 무선통신(V2X)을 통해 연계SW(ESB, IoT) 기반으로 실시간 통합 및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완성판 교통플랫폼인 'C-ITS통합플랫폼'을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는 C-ITS 확산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차 관제플랫폼도 K시티(K-City)에 이어 마곡 등에 공급했다. 

이런 성과에 기반해 메타빌드는 작년에 여러 상을 받았다. 국내외 100여 구간에 운영중인 레이더 기술인 '교통돌발상황감지기'로 5개 부문 장관상을 수상했고, '2020 상용SW 명품대전'에서 '연계SW'로 최고상인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교통돌발상황감지제품'으로 '2020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산업부 장관상 과 '2020 안전대상'인 행안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서울 서초고 인근에 있는 메타빌드 사옥.

미들웨어 관련 기술 서적 선보여...조 대표 개인은 첫 시집 발간 

개인적으로도 지난해는 조 대표에게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 문학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집도 발간한다. 조 대표는 "작품 수는 이미 충분하다"면서 "내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수록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풍연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시인 부문 신인상을 받고 있다.
사진에도 조예가 있는 조 대표가 최근 찍은 사진. 직접 찍은 사진과 시를 함께 수록한 시집을 올해 출간할 예정이다.

개인 시집과 함께 회사적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기술 책자를 발간한다. 메타빌드 주특기인 세상을 바꿔나가는 미들웨어 기술과 사이트를 소개한다. 책자 발간에 대해 조 대표는 "우리 고객사가 2천곳이 넘는다. 그만큼 다양한 사례를 갖고 있다. 데이터경제와 디지털 뉴딜 시대를 맞아 기술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 노하우가 상당하다"면서 "기술도입시 필요한 사례들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들웨어는 표준이 많이 들어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최대한 쉽게 쓸 예정이다. 앞으로 이 책이 미들웨어 분야에서 기술 정석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매년 메타빌드가 가야할 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도 직접 짓는다. 2019년은 리폼(Reform), 2020년은 솔브&파인드(Solve&Find)였다. 올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잡았다. '데이터'와 '서비스'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작년에 메빌드는 자사 'ESB'와 '오픈API 게이트웨이' 플랫폼 기반의 의료·카드·건설 등 빅데이터 데이터 와 '약자교통', '전자지갑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메타빌드는 의료 부문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 분야 특허도 이미 출원했다. 조 대표는"의료 마이데터는 규제로 힘들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만큼 활성화 시키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데이터 경제 시대를 맞아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위해  마이데이터사업은 허가제보다 등록제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국가가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려하지 말고 민간이 잘 할 수 있게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기업 전문화 강조..."SW진흥법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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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국내 SW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그는 강소기업의 전문화 와 분업화를 강조한다. 전문화한 강소기업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거다. "전문화와 분업화가 잘 된 나라가 풀뿌리 경제가 튼튼하고 장수 기업이 많이 나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서 "기술이 우수한 전문기업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전문기술인력이 양성되고 통일 5만달러 강국으로 갈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시행에 들어간 SW진흥법에 대해서는 "예산제도나 국가계약법을 바꾸지 않으면 SW·ICT 생태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산업화 시대 산물인 최저가 입찰로 첨단 분야인 SW·ICT산업이 인건비도 보전 못하는 산업이 됐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