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어떻게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시켜 활용할 지를 설명한 보고서 '디지털 트윈의 꿈'을 펴냈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는 ETRI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실체를 갖고 있는 물리적 시스템과 이것의 기능과 동작을 그대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연결한 것으로, 거울을 앞에 두고 서로 쌍둥이처럼 동작하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교통, 친환경 에너지, 수자원관리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ETRI는 지난 2018년 세종특별자치시에 가상도시 모의실험을 통한 과학정책 수립에 이어 지난해 대전광역시 지능형 도시구축을 위해 디지털 트윈 개념을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ETRI 연구진은 지난 2018년 세계서 처음으로‘디지털 트윈’과 관련해 ISO 국제표준화단체에 국제표준안을 제안한 바 있다. ETRI가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 산업 현장과 사회 현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지털 트윈이 어떻게 도움이 될 지 알려준다. ETRI는 "신기술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봐야 할지 창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책자는 대상의 본질을 형상화하는 모델링을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현재의 디지털 트윈 관련 기술개발 가운데는 본질적 문제 해결에 미흡하고 가시적으로 화려한 형상 표현에 그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는 실정이다. 개발 시간, 예산, 인력, 기술력, 이해 부족, 대상의 복잡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에 따라 특성에 맞는 적정한 투자와 디지털 트윈의 개념과 이해에 대한 사전 고려가 선행되어야 함을 중요하게 다뤘다. 또, 보고서는 ▲디지털 트윈 데이터 모델링 ▲서로 다른 디지털 트윈 간 연동 및 인터페이스 ▲형상화 충실도 및 가시화 충실도 ▲성숙도 모델 ▲AR, VR, MR, CPS 등 기타 관련 기술과의 연계 등을 담았다.
특히 디지털 트윈 대상들에 대해 단계적 구체화 시 기술을 고도화시켜 갈 수 있도록 현재의 수준과 향후 진화 방향을 가늠케 하는 성숙도 모델도 제공했다. 실물 대상에 대한 디지털 트윈의 어떤 정체성을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 '멀티 페르소나 트윈'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ETRI는 디지털 트윈에 대한 이런 통찰을 국내외에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기술보고서를 영어로 발간, 국제논문 공유사이트에도 게재했다. 핵심 내용을 한글로 요약해 ETRI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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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제 1저자인 ETRI 김용운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트윈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거울상 쌍둥이 모델로 만들어 직관적으로 풀어갈 수 있게 하는 효과적 기술이다. 이 보고서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을 풀어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TRI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도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가 디지털 트윈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