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세계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천600만명 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으로 화이자가 거론되면서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초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 분이 내달 초 가장 먼저 들어올 전망이다.
이때 들여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백스 외 개별 제약사와의 구매계약을 통해 공급될 경우 화이자 제품은 3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접종 시점은 정부가 향후 백신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백신 접종률 최다 '이스라엘'서 연구결과 이어져
백신의 효과는 백신 접종 후 사람 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는지 확인해 알 수 있다.
화이자 백신으로 알려진 제품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BNT-162b2'로, mRNA형 백신이다. 2회에 걸친 접종이 요구되며, 2차 접종시 1차 접종 면역 수준의 95%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이스라엘과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영국 등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항체 생성 여부 실험 결과 보고가 발표됐다.
먼저 이스라엘은 지난달 20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현재까지 전체 인구에서 30% 가량이 백신을 접종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경우 75%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이 연령층에서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14일 후 일일 감염률이 50%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최대 보건기관인 클라릿은 백신 1회 접종 14일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33%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인 마카비의 경우 백신 접종 14일 후 감염률이 60%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보건기관들의 실험군은 각각 환자 4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부 측은 이들 실험결과에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이 양성반응을 보이는 수준으로 인체를 감염시키지 않았더라도, 비강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이 바이러스의 전염을 완전히 막아준다고 결론 짓기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변종에도 '효과 있다' 보고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변종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바이오앤테크 측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바이오앤테크 측은 지난 19일 관련 연구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재했다.
접종률 최다를 기록한 이스라엘도 다양한 접종 결과를 내놓았으나,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효과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바이오앤테크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16명의 참가자 혈액 샘플을 변이 바이러스와 동일한 표면 단백질을 갖도록 합성한 바이러스와 반응시켰다. 그 결과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화이자 백신 접종에 '초저온냉장고' 준비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8일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의 순위를 구체화하고, 다음 달 초 들어오는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분을 누가 먼저 맞을지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화이자제약은 이달 중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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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돼 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코백스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냉장 상태를 요구하는 '콜드체인' 방식으로 유통된다. 질병관리청은 mRNA 백신 접종기관인 접종센터별로 초저온 냉동고를 구비·설치해 백신 보관 조건을 유지, 백신 유효기간 내 차질 없이 접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