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벤처, SW·IT서비스 분야가 가장 빨리 도달

11.7년 걸려...작년말 기준 천억 벤처 총 617곳

중기/벤처입력 :2021/01/25 15:20    수정: 2021/01/25 15:40

매출 1천억원 이상 벤처기업(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말 기준 617곳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30곳 늘었다. 새로 62곳이 진입했고, 32곳이 제외됐다. 창업 이후 천억 매출 달성까지 소요 기간은 평균 17.5년으로 소프트웨어개발 및 IT기반서비스 업종이 11.7년으로 가장 짧았고, 의료및 제약이 25.0년으로 가장 길었다. 617개 벤처천업기업 총 매출은 140조원으로 삼성전자(254조원), 현대차(179조원), SK(161조원)에 이어 재계 4위 수준이였다. 또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6000명 증가한 23만2000명으로 재계 2위 수준이였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리 강성천, 이하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말 기준 벤처천억기업 617개사의 매출, 수출현황, 고용, 기술개발(R&D)과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것이다.

32개 기업 천억클럽서 탈락...1조 벤처는 총 13곳

2019년말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2018년말(587개사) 대비 30개 증가(5.1%)한 617개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달성한 기업은 62개사이며, 벤처천억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은 32개사다.

벤처천억기업 중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13개사로 전년(11개사)보다 2곳 늘었다. 매출 구간별로 보면 1000억원~2000억원이 67.4%(416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창업 이후 천억 매출 달성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17.5년으로 소프트웨어개발 및 IT기반서비스 업종의 평균 기간은 11.7년으로 가장 짧았고, 의료 및 제약이 25년으로 가장 길었다.

                         ◆매출 1조원 넘는 벤처 13곳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6조 1824억원(4.6%) 증가한 약 140조원으로, 대기업과 비교 했을 때 SK 다음 재계 4위 수준이다.

특히 벤처천억기업은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 재무와 경영성과 측면에서 대·중견·중소기업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5.9%로 대기업(3.1%)의 1.9배, 중소기업(2.2%)의 2.7배에 달했다.

2019년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작년 대비 소폭(0.4%)하락했지만 대기업·중견기업 역시 전년 대비 각각 7.2%, 5.8% 하락했다.

벤처천억기업 총 23만2000명 고용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6천명 증가한 23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382명이였다.

수출 기업은 494곳...총 수출액은 30조원 

지난해말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은 494개사(81.5%)로 전년 대비 약 7.9%(36개사) 증가했고, 총 수출액은 약 8.0%(2조 2346억원) 늘어난 30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수출액(382.5조원)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출기업 수는 494개로 우리나라 수출기업(9만9126개)의 0.5%에 불과하지만 수출규모(597.6조원)의 5.0%를 차지했다. 2019년 대기업 수출액(382.5조원)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개발 비중 2.8%로 대기업보다 높아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8%로, 대기업 1.7%, 중소기업 0.7%에 비해 높았다. 또 평균 연구개발 금액(62→64억원) 과 연구개발 비중(2.7→2.8%)은 전년 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 상위 5개 기업의 경우 평균 비율이 약 27.8%로, 매출액의 4분의 1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산업재산권 4건당 1건을 벤처천억기업이 보유

벤처천억기업은 총 6만3119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기업당 평균 102.3건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6만3119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27만3725건)의  23.1%를 차지했다.

■244개 기업이 투자 유치 받아...총 금액은 1조9000억원 

 벤처천억기업이 창업 이후부터 2019년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비중은 40.3%(244개)이며, 투자받은 기업의 총 투자 유치금액은 약 1.9조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유치를 받은 기업 244개사의 평균 투자 금액은 76.0억원으로 2019년 기업당 벤처투자 금액 26.6억원의 3배에 달했다.

투자 받은 벤처천억기업은 투자받지 않은 벤처천억기업에 비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배 이상, 순이익률은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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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자받은 벤처천억기업(244개사, 40.3%)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 재무성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산업재산권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이 신규 고용창출,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버티목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민간 벤처확인제도, 선진화된 벤처투자제도 도입 등 스타트업들이 벤처천억기업, 유니콘 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