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을 X선 촬영 없이 소량의 혈액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검진센터에 도입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 전문 스타트업 베르티스가 고안한 유방암 진단 솔루션 '마스토체크'가 주인공이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45)는 "마스토체크를 이용하면 1ml 가량 소량의 혈액 내 수많은 단백질 중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종 단백질의 정량값을 측정한 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토체크는 기존 유방암 검진법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됐다. 한 대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X선 촬영을 통한 진단은 치밀 유방 여성의 경우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더구나 방사선 피폭량이 많아 자주 촬영하게 되면 오히려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그는 "국내 여성 대다수가 해당하는 치밀한 조직을 가진 유방의 경우 X선 촬영으로는 정상적인 유선 조직과 종양을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마스토체크는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기 때문에 일정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방사선 노출로부터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베르티스를 창업하기 전 한 대표는 국내 주요 화학 기업 연구원, 투자회사의 매니저로 근무하며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특히 진단 분야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 중에서도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분야에 주목했다.
베르티스는 이 분야에서 수년 간 기술을 축적해왔다. 한 대표는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천500만개 빅데이터 기반 단백질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수치로 분석했을 때 가장 높은 진단 정확도(정량성)를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후보를 제시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기술은 '넥스큐 프랏(NexQ Prot)'이라는 이름의 프로테오믹스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플랫폼을 이용해 단백질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마커 수치 측정의 불안전성, 긴 분석시간, 고비용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암이나 주요 질환 진단에 더해 약이나 수술로 인한 치료 효과를 말하는 적응증, 펩타이드 치료제 등 단백질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술에 대한 보다 상세한 사항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베르티스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베르티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16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천200억원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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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은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과정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임상시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현지 식약처 인허가를 진행 중으로 내년 초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CE 인증을 획득해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
한승만 대표는 “정량 프로테오믹스 선도 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우리나라 대표 프로테오믹스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저희 기술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없애고 많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